한양대 음대 제2음악관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악보를 체크하고 있는 최희준 교수. [사진=조성진]

▶ 정교+깊이 있는 해석, 탁월한 바톤 테크닉
▶ 국내 지휘계의 큰 자극과 활력
▶ 現 한양대 음대(지휘 전공) 교수
▶ 前 코리안심포니 상임지휘자
▶ 한스 디히터 바움(교향곡/협주곡)과
▶ 에크하르트 클렘(오페라/발레음악) 사사
▶ 롤모델은 카를로스 클라이버
▶ “수원시향과 연주한 모든 곡이 내겐 최고의 순간”
▶ “지휘대는 준비된 상태서만 올라가야 하는 자리”
▶ 말러 교향곡 2번 특히 좋아해
▶ 아내도 음악가(오르가니스트)
▶ 피아니스트 최희연 교수는 친누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수원시립교향악단(수원시향)이 창단 4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82년 출범한 수원시향은 각종 국내 무대는 물론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벌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체코, 헝가리, 미·영, 캐나다, 스페인,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등 전 세계를 돌며 연주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뉴욕 카네기홀 콘서트도 화제를 모았고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실황 녹음(소니 클래시컬) 및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레코딩, 그 외 클래식 저변확대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각종 기획 프로그램으로 화제의 중심이 되어 왔다.

2019년 최희준(48) 한양대 교수가 7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하며 수원시향은 그 음악적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최 감독은 수원시향 이전 30대 중반의 나이로 코리안심포니 상임지휘자로 발탁됐는데 이건 코리안심포니 사상 최연소 상임지휘자 기록이다.

최희준 감독은 2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대중적인 작품은 물론 말러 교향곡 등 연주하기 까다로운 대곡 지향의 레파토리까지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수원시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오는 8월엔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로맨틱’을 연주한다. 수원시향으로선 처음 시도하는 브루크너라 더욱 큰 기대를 모으게 한다.

한양대 제2음악관에서 수원시향 예술감독이자 한양대 음대(지휘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최희준 지휘자를 만났다.
 

사진제공=수원시향

최희준 교수는 마른 체형에 188cm나 되는 큰 키의 소유자였다. 어떠한 작품에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가운데 선이 크고 유려한 바톤 테크닉을 구사하는 그의 면모도 이러한 ‘좋은 하드웨어’가 한몫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 중 가끔 긴 팔을 들며 제스처를 취할 때도 예술적 선(직선&곡선)이 느껴질 정도였다.

최희준 감독은 국내 여러 현역 지휘자들로부터 “최고의 바톤 테크닉 소유자”란 평가를 들을 만큼 지휘 전반에 대한 스킬과 감성이 최정상급이다. 윗세대의 거장 중엔 정치용 교수(한예종)를 최고의 바톤 테크닉 소유자라고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라면 그 이하 세대에선 단연 최희준 감독이 톱이라는 게 정설이다.

매우 치밀하고 빈틈없는 악보 해석에 기초한 그의 지휘는 연주 하나하나가 전공자들에겐 좋은 텍스트일 뿐 아니라 국내 지휘계에 큰 자극과 활력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터뷰 준비를 위해 최희준 감독이 지휘하는 동영상 여러 작품을 모니터링했다. 그러던 중 말러 교향곡-악단 명은 밝히지 않기로 한다-을 체크하다가 흠칫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지휘자별로 100여 종 넘게 컬렉션을 했던 곡이라 조금만 어색해도 알 수 있는 1악장 초반이었는데, 시작부터 특정 파트 연주가 너무 이상하게 흘러나왔다. 그런데 당시 지휘를 하던 최희준 감독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독려하는 듯한 모습으로 이끌어 갔다. 악단 연주도 잠시 후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배려와 관용의 리더십이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다.

“연주 중 실수는 당사자가 가장 먼저 알고 또한 그 자신이 가장 가슴이 아프고 괴로운 겁니다. 그런 데에도 지적해가며 창피를 준다면 그건 고문과도 다를 바 없죠. 연습 중 실수하는 단원이 있어도 지적보다는 오히려 용기를 북돋워 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사진제공=수원시향

최희준 감독은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간 여러 악단을 지휘하며 자신이 의도하는 부분을 단원들에게 디테일하게 요구하는 편이다.

수원시향을 맡으면서 말러, 브루크너 등과 같은 작곡가까지 본격적으로 시도하다 보니 단원들 연습량도 대폭 늘어났다. 수원시향 관계자에 의하면, 최 감독은 단원들에게 세세하게 요구할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결코 강압적이지 않고 단원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한다. 연습량이 많아졌음에도 국내 정상의 지휘자와 함께한다는 데에 대한 단원들 자부심이 대단하단 말도 들릴 정도다.

얼마 전 연주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피터 오브차로프 협연)은 그간 수원시향 사상 역대급 관객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수원시향 단원들 모두 음악이라는 것으로 하나의 소리를 내려고 하며 그러한 의지와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간 수원시향과 했던 모든 곡이 제겐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매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자세로 임하며 또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단원들 또한 그만큼 재능을 갖추고 있는 재원들이기도 합니다.”

내년 2022년은 수원시향 창단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여러 기획 무대를 준비 중이다. ‘키즈 콘서트’는 물론 일반 관객을 위한 레파토리 모색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며, 야외음악당(파크콘서트) 무대 또한 더욱 멋진 연주로 거듭날 각오다. 특히 최 감독은 수원시향 최초 콘서트 오페라를 시도할 예정인데, 그 첫 작품이 모차르트 ‘마술피리’다. 이외에도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최희준 감독이 독일 무대에서 자주 연주하던 베버 '마탄의 사수' 악보집. 당시 열정적으로 지휘하던 땀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다. [사진=조성진]

주목받는 톱클라스 지휘자다 보니 그의 마스터클래스는 언제나 전공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휘자 최희준은 1973년 2월 인천에서 중학교 교감이던 아버지와 음악애호가 어머니 사이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피아니스트 최희연 교수(서울대)가 친누나다.

최희준 감독의 이력은 매우 이례적이며 독특함과 비범함의 연속이다.

중고교 시절부터 음악을 전공한 일반적인 음악가들과는 달리 그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도 소위 ‘카르텔’ 또는 ‘마피아’라고 불릴 만큼 국내 음악계를 좌지우지하는 서울대/연대 또는 한예종 인맥(출신)이 아니다. 단국대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학연 지상주의’ 국내 음악계에선 매우 흔치 않은 일이다.

본격적으로 지휘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99년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지휘과)에 유학하면서다. 최희준 감독은 한스아이슬러 음대 지휘과에 입학한 최초의 한국 유학생이기도 하다. 이렇게 늦은 나이에 시작했음에도 그는 불과 4년 만에 독일 전 음악대학 지휘 콩쿠르를 제패했다. 2003년 독일 전국 음악대학 지휘 경연은 최종 3차까지 심사가 있었지만 이미 심사위원들은 1, 2차 심사에서 최희준의 실력이 독보적이라 판단해 우승을 확정한 상태였다.
 

최희준 감독이 독일 무대에서 자주 연주하던 베버 '마탄의 사수' 악보집. 당시 열정적으로 지휘하던 땀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다. [사진=조성진]

당시 우승 상금은 5000유로(한화 약 670만 원)였는데, 유학생에겐 큰돈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승자에겐 독일 내 여러 악단을 지휘할 기회가 주어졌고 이를 계기로 최희준은 예나필하모닉, 바덴바덴필하모닉 등등 독일 내 5개 악단을 객원 지휘하며 귀중한 현장감을 쌓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지휘를 시작한 지 4년 만의 쾌거에 이어 2005년 바트 홈부르크 지휘 콩쿠르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1년 동안 지역 내 페스티벌 등을 지휘할 수 있는 특전을 누리게 됐다.

지휘자로서 타고난 재능을 말해주는 예는 이외에도 많다.

한스아이슬러 음대 시절 최희준의 지도교수는 한스 디히터 바움(Hans Dieter Baum)이었다. 바움 교수는 유능한 제자를 많이 길러낸 명교수로 유명한데, 최희준은 교향곡/협주곡 지휘법의 정수를 그로부터 전수 받았다.

엄격한 교수법으로 유명한 바움 교수는 칭찬에도 매우 인색한 선생이었다. 그럼에도 최희준은 한스아이슬러 대학에서 4학기 즈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약 15~20여 명의 지휘과 학생 중에서 졸업 때까지 ‘톱’을 지켰다. 칭찬에 인색하던 바움 역시 최희준 학생의 역량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스아이슬러 음대는 교육 시스템을 잘 갖춘 곳이었어요. 지휘 전공자에겐 무엇보다 지휘 실습이 중요한데 한스아이슬러 음대는 이러한 실습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지는 곳이 특히 강점이죠.”

최희준은 브람스 ‘이중 협주곡 A단조’로 한스아이슬러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통과한 데 이어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도 패스했다. 드보르작 교향곡 7번과 베토벤 ‘피델리오’ 등을 지휘해 심사 통과했는데, 최고연주자 과정 통과는 드레스덴 국립음대 지휘과 개교 이래 최희준이 처음이었다.

한스아이슬러 음대에서 바움 교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 드레스덴 음대에선 에크하르트 클렘(Ekkehard Klemm) 교수를 사사했다. 특히 클렘 교수로부턴 오페라와 발레음악 지휘법 전반을 전수받았다.

이어 작센 주립극장 부지휘자로 5년간 활동한다. 이곳에서 베르디 ‘라트라비아타’, 모차르트 등등 오페라/성악곡을 많이 지휘했는데 그중에서도 베버 ‘마탄의 사수’는 30여 차례 이상 지휘했을 정도로 최희준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질 정도로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지휘를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현재까지도 당시 사용하던 ‘마탄의 사수’ 악보(Dover 출판)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악보 각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오선지와 음표 인쇄 상태가 흐릿해졌고 땀에 젖은 종이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나며 빳빳해진 느낌을 준다. 당시 지휘자로서 최희준의 단면을 알 수 있게 하는 귀중한 자료다.(사진 참조)

‘마탄의 사수’ 하면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클라이버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간 제가 좋아하고 영향을 받은 명 지휘자는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만 그럼에도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그중 단연 으뜸으로 꼽고 있어요. 롤모델이죠.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리허설 때 이미 완벽하게 준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한 완벽주의였기에 수많은 명연을 들려줬고 또한 그 어떤 인위적인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지휘로도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만일 포르테를 지휘한다고 할 때 그걸 인위적으로 표현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지휘하라고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자연스러움이야말로 지휘자의 중요한 덕목이며 이 점에서 클라이버는 자연스러운 지휘의 상징인 셈이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절대 지휘대에 올라가선 안 됩니다. 그만큼 지휘대라는 곳은 쉽게 오르고 내려가는 곳이 아닌,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만이 오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쇼스타코비치를 지휘한다면 그 작품 및 당시 시대적 상황도 염두에 두고 해석/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가 그 곡을 쓰면서 생각/의도하던 내면의 세계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주의로서 선동적 또는 공포가 될 수도 있고 승리/해방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콘드라신 같은 본토 러시아권 지휘자의 해석은 물론 미국 등 자유진영권 여러 지휘자의 연주를 많이 접하며 해석의 다양성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최희준 감독이 강조하는 ‘해석의 다양성’은 그를 지휘자의 길로 이끈 이유이기도 하다.
 

2020 교향악축제 공연 당시. [사진제공=예술의전당]

그는 90년대 중반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여러 지휘자 연주를 비교해가며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때 지휘자마다 한 작품을 각기 다르게 해석하는 게 신기했고 새롭게 느껴져 지휘자란 것에 매력을 갖게 된 것이다.

“지휘자에 따라 브람스 1번이 전혀 다르게 연출되는 걸 보고 지휘자의 힘이란 게 이렇게 대단한 것이구나라고 느끼게 됐어요. 그건 또 다른 창조의 세계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절대 편식하지 말고 다양하게 많은 지휘자의 연주를 들어볼 것을 권유합니다. 작곡가 또한 말러와 브루크너 중 누가 더 좋으냐는 것보단 말러/브루크너가 지닌 각자의 매력을 고루 접하라는 식이죠.”

그간 지휘한 많은 작품 중에서도 특히 자신의 몸에 잘 맞는 또는 좋아하는 작곡가를 묻자 최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특정 작곡가나 작품을 꼽기엔 너무 어렵네요. 바흐, 모차르트에서 하이든, 말러, 브루크너,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두 좋아합니다.”

“말러 교향곡은 특정 작품을 꼽기 어려울 만큼 전곡 모두 애착이 갑니다. 그중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2번입니다. 2번은 합창과 솔리스트, 오케스트라가 완벽 합일을 하는 지구상에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죠. 말러 교향곡은 명 지휘자들의 연주도 정말 많아요. 다양하게 많이 들어볼 것을 권하며 클라우디오 아바도도 좋은 텍스처 중 하나죠.”

“말러는 악보에 자신이 요구하는 내용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고 있어요. 따라서 보다 좋은 말러 연주는 곧 악보에 집중하는 겁니다. 유튜브 등 동영상 시대지만 그럼에도 음악은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게 중요해요. 여러 공연장을 다채롭게 찾아다니며 현장의 소리를 접하고 지휘자와 단원들 간의 교감 등 여러 부분을 직접 보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은 학습법 중 하나입니다.”

독일 활동 중에 이미 주목받는 지휘자였음에도 귀국해서 국내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이유가 긍금했다.

“독일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하다 보니 늘 상임지휘자로서 본격적인 지휘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한국에서 러브콜이 왔고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한양대 음악대학 교수 임용(공채)도 되며 자연스럽게 귀국하게 된 겁니다.”

탁월한 해석과 디테일로 정평 높은 ‘완벽지향형’ 지휘자다 보니 가끔 지휘에 열중한 나머지 해프닝도 벌어진다. 독일에서 할동할 때는 물론 국내 공연 등 현재까지도 가끔 지휘봉이 날아갈 정도로 정열적인 지휘를 보여주고 있다.

몇 년 전 전주시향 정기연주회(연지홀) 때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을 지휘하던 중 갑자기 정전돼 단원들이 곤혹스러워 했던 적도 있다.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한참 생각하더니 “없는 것 같다”며 “취미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스터디하는 걸 좋아한다”는 답이 왔다. 그는 평소에도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악보를 보며 스터디하는 걸 즐긴다. 그러다가 악보에서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의 희열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다.

최 감독은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하는 걸 좋아한다. 독일에 있을 때의 습관이 이젠 일상으로 자리한 것이다.

술/담배는 하지 않는다. 몸에 맞지 않는 것도 이유지만 음주 후 숙취로 다음 날 해야 할 일들에 심각한 위해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최희준 감독은 지인의 소개로 현재의 아내를 만나 1년간의 연애 끝에 2001년 결혼했다. 아내 또한 현역 음악가(오르가니스트)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 모두 초등학생이다.

걷기, 그리고 아내와 집 근처 산책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오전부터 시작한 인터뷰는 어느덧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이후 세대에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평가되었으면 하냐는 마지막 질문에 최희준 감독은 “그(최희준)의 음악을 계속 듣고 싶은 지휘자가 되는 것. 그러한 사람으로서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직 40대, 그럼에도 이미 국내 최정상급 지휘자로 우뚝 선 젊은 거장, 그의 좋은 컨디션은 여전히 15년 이상은 계속될 것 같기에 앞으로 보여줄 최희준 감독의 가공할 파괴력을 상상하고 기대한다는 것만으로도 음악애호가로서 설레고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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