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더울 때 벽지에 곰팡이가 잘 생기는 것처럼 우리 몸 역시 여름철에 쉽게 어루러기가 생길 수 있다. 땀이 잘 나는 체질이라면 옷을 두껍게 입은 겨울에도 겨드랑이, 목, 등에 어루러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어루러기를 치료할 때 잘 없어지지 않는 부위가 있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잠실점 원장은 “여성분들의 목 아래, 등 위쪽은 다른부위가 다 좋아진 다음에도 한참 색소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는 젖은머리카락 때문이다. 어루러기가 오래되서 곰팡이가 사멸된 이후에도 습기가 많은 부위는 치료가 늦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어루러기를 치료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머리, 몸 할 것 없이 샤워 후에는 드라이기로 말려줘야 하며 머리는 끝까지 잘 말려줘야 한다. 둘째는 보습제 등 몸을 완전히 말린 뒤에 발라야한다. 수분이 남아 있을때 보습제를 바르면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젖은 옷은 빨리 갈아입어야 한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이렇게 하지 못해서 어루러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땀에 젖은 셔츠를 계속 입고 있다면 어루러기에 최적화된 환경이 된다. 마지막으로 어루러기를 치료할 때는 면보다는 쿨론이나 기능성 옷감들은 빨리 마르기 때문에 기능성 옷감으로 된 옷을 이용한다.
이진혁 원장은 “어루러기는 관리만 잘 해준다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면서 "우백환 치료 등 파괴된 멜라닌 색소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에 의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