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헨드릭스 [사진=에디 크레이머 홈페이지]
▶ 헨드릭스, 노래할 때 보이스 특히 싫어해
▶ 보컬 레벨 문제로 스튜디오서 다툴 정도
▶ 헨드릭스와 앨범 작업한 명 엔지니어/프로듀서
▶ 에디 크레이머의 주장
▶ 16일 유명 팟방 ‘에디 트렁크 팟캐스트’서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지미 헨드릭스(1942~1970)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는 ‘레전드의 레전드’다. 그런데 헨드릭스가 탁월한 기타 연주와는 달리 자신의 보이스(목소리), 특히 노래를 할 때의 보이스에 대해선 혐오할 만큼 자신을 싫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흥미를 끈다.

비틀즈, 레드 제플린, 롤링 스톤즈, 데이빗 보위, 키스, 에릭 클랩튼, 화이트스네이크 등등 수많은 당대의 레전드 록 뮤지션과 작업한 명 엔지니어/프로듀서인 에디 크레이머(Eddie Kramer)는 지난 16일 ‘에디 트렁크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에디 크레이머는 지미 헨드릭스의 모든 앨범을 함께 작업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에디 크레이머에 의하면 지미 헨드릭스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부끄러워하기로 유명했으며 종종 자신의 노래 믹스에서 목소리를 낮추도록 요청하곤 했다. 이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담당자와 언성을 높일 때가 많았다. 지미 헨드릭스의 역사적인 67년 데뷔앨범 ‘Are You Experienced’ 스튜디오 작업 중의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헨드릭스는 보컬 레벨 문제로 프로듀서인 채스 챈들러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에디 크레이머 [사진=에디 크레이머 홈페이지]
자신의 보이스를 싫어했던 지미 헨드릭스는 보컬 레벨을 최대한 낮춰 줄 것을 요구한 반면 채스 챈들러는 악기 파트보다 보컬 레벨이 더 부각돼야 한다며 레벨을 높이려고 했다. 지미와 채스 사이에 앉았던 에디는 그때마다 양자의 타협점을 찾으려 했다.

에디 크레이머는 또한 지미 헨드릭스의 목소리는 그의 기타 연주와 매우 흡사한 아이디어, 모양, 소리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송 스타일리스트’였다”고도 평가했다.

에디는 “헨드릭스가 음역을 활용하는 방식은 리듬 섹션이 하는 일, 그가 연주하는 소리, 라인의 복잡성과 정확히 일치했는데 이것은 정말 천재적”이라며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트랙에 묻히기를 원했는데 바로 이게 문제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지미 헨드릭스는 자신의 목소리를 싫어했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단언컨대 그는 위대한 보이스를 갖고 있었고 표현력도 풍부했어요. 그와 작업하며 느낀 제 솔직한 견해입니다.”

‘에디 트렁크 팟캐스트’는 하드록/메틀 장르에 특화된 유명 팟방으로 매주 유명 록 뮤지션을 초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잉베이 맘스틴, 머틀리 크루, 앤스랙스, 앨리스 쿠퍼, 리타 포드, 토니 아이오미, 브루스 디킨슨, 비비안 캠벨, 스틱스, 마티 프리드먼, KK 다우닝, 잭 와일드 등등 수많은 록 뮤지션이 ‘에디 트렁크 팟캐스트’에 출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