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성진
▶ 나얼, 김범수, 박정현, 거미, 성시경, 아이유 등등
▶ 많은 스타 가수와 작업
▶ 작곡/편곡가, 음악감독, 세션 연주자(건반)까지 다재다능
▶ 깔끔 세련된 감성 ‘신스 작법’ 독보적
▶ 윤종신 “강화성이 하면 사운드 우아해져”
▶ 팝 감성 남달라 ‘팝화성’이란 별명
▶ 학생 시절 SBS 드라마 ‘해피 투게더’ O.S.T. 작곡
▶ 부친은 현대음악 거목 강석희
▶ 모친은 실험 예술감독 한옥희
▶ 2011년 결혼, 아내는 외국 항공사 매니저 출신
▶ 성시경 새 앨범 총괄 음악프로듀서
▶ “김이나박 중 나얼이 최고”
▶ “나얼, 지금도 전성시절 못지않은 컨디션 유지”
▶ 서경대 실용음악과 교수
▶ 롤랜드 RD-700NX 애용
▶ 올해 안에 첫 솔로앨범 발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편곡은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원래의 곡에 짧은 4마디를 추가하거나 건조한 느낌의 곡에 윤기를 더해주는 등 편곡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끝이 없다. 편곡을 작곡만큼 중요한 또 다른 창작이라고 하는 이유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곡은 편곡 작업을 통해 세상에 나오며 그 짧은 분량의 한 곡을 위해 편곡자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편곡을 뜻하는 ‘arrange’란 단어는 ‘처리하다’, ‘정리하다’, ‘배열하다’ 등등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편곡자는 전체를 조망/조형하는 역량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음악감독(프로듀서) 중엔 편곡까지 맡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강화성(43)은 작곡가, 편곡가, 음악감독, 세션 연주자(건반)란 네 분야를 병행하는 자타공인 실력파 음악인이다.

용산에 위치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강화성. [사진=조성진]
불세출의 음악 프로듀서 데이빗(데이비드) 포스터를 비롯해 데이빗(데이비드) 그루신, 그리고 그룹 시카고 음악 등 미국 팝음악 감성에 많은 영향을 받은 강화성은 각종 신스(신시사이저) 작법을 통한 깔끔 세련된 어레인지와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그의 롤 모델도 데이비드(데이빗) 포스터다.

강화성은 여러 악기, 심지언 기타 솔로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음을 하나하나 찍어서 세션맨에게 의뢰할 만큼 꼼꼼하고 완성도 높은 작업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얼, 김범수, 박정현, 빅마마, 거미, 성시경, 임재범, 아이유, 브라운 아이드 소울(브아솔), 플라이투더스카이 등등 당대의 빅스타와 작업한 강화성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나얼 ‘기억의 빈자리’는 강화성의 스타일이 잘 반영된 곡이다. 그룹 시카고 사운드 기법을 응용한 이 곡에서 강화성은 당시 흔치 않은 4마디 신스 브라스 솔로를 시도했다. 나얼은 이걸 처음 듣고 너무 좋아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이외에 정준일 ‘향기로운 뒷모습’, 윤종신 ‘부디(2013)’ 등 여러 곡에서도 시카고 스타일 기법을 응용한 강화성의 작풍을 접할 수 있다.

‘히트메이커’ 작곡/편곡자 음악감독인 만큼 많은 작업량 때문에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다. 지난 2012년 tvN ‘슈퍼디바’ 음악감독으로 일하며 3일 만에 30곡 편곡 작업(밴드 편곡)을 해야 했는데 이때 무리를 하다보니 작업 중 응급실로 실려가게 된 것.

강화성은 거의 190cm에 가까운 키에 130kg도 넘어 보이는 거구, 거기에 얼굴에서부터 풍기는 파이터 같은 인상, 외모로만 본다면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조폭’ 같은 이미지다. 그러나 대화하다 보면 음악에 대한 성실성,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친절/매너, 외모로만 판단하면 결코 안 된다는 말은 작곡가 편곡자이자 음악감독 강화성을 위해 생겨난 말 같았다.

사진=조성진
강화성만의 세련되고 디테일 강한 팝의 감성은 그 분야 정상으로 꼽혀 이제 여러 스타 음악인 및 관계자들이 찾는 1순위가 됐다. 대학(서울예대) 시절부터 강화성은 팝의 감성이 돋보여 주변에서 그를 강화성 대신 ‘팝화성’으로 부를 정도였다. “강화성이 (작업)하면 곡 사운드가 우아해진다”는 윤종신의 지적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강화성의 이러한 역량은 그의 성장 배경을 알면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강화성의 부친 故 강석희는 한국 현대음악계의 거목이다. 윤이상 제자였던 강석희는 한국 최초로 본격 전자음악을 선보였고 독일 및 유럽 등지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연주활동을 했다. 강화성은 아버지를 따라 3살 때부터 8년간 독일에서 살았다. 11살 무렵 한국에 들어올 당시엔 거의 독일인이라 해도 좋을 만큼 ‘네이티브’ 독일어를 구사했고 한국말을 전혀 못 할 정도였다. 이화여대 국문과 출신의 어머니 한옥희 또한 70년대 당시 행위 예술에 기반을 둔 실험 영화감독으로 유명했다. 한옥희는 미모와 지성까지 겸비한, 당시 수많은 남성의 뮤즈로 통할 정도였다.

강화성의 큰형 강호정도 음악인으로 현재 서경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정이 형은 어릴 때부터 ‘천재 끼’가 있었어요. 중학교 때 한 달간 형과 함께 살았던 적이 있는데 이때 호정이 형이 능란하게 피아노 치는 걸 보고 너무 놀랐을 정도였죠.”

강화성(왼쪽)이 부친 강석희(가운데)와 함께 하고 있다. 오른쪽은 형 강호정.
강화성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시작한 건 고교(단대부고) 1학년 때 록음악 지향 스쿨밴드 멤버(건반)로 활동하면서다. 팝과 록음악 전반에 심취해 대학 진학도 실용음악을 전공하려 했으나 아버지 반대가 심했다. 차라리 국악을 하라는 부친의 권유로 이때부터 국악 이론과 실기 등 레슨을 받았다. 가야금은 2년간 이지영을 사사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팝/대중음악에 대한 열정이 끓어오르는 아들을 보고 결국 어머니 한옥희는 “네가 좋아하는 실용음악을 해라”라고 했고 아버지 강석희의 허락까지 받을 수 있었다.

부친 강석희는 독설가로도 유명하다. 음악을 전공한 두 아들에게도 칭찬에 인색했다. 이미 학교 및 주변에서 음악 잘한다고 평가받던 강화성이었음에도 아버지는 강화성이 피아노를 치고 있을 때 슬며시 와서 “엉터리 연주구나. 왜 이리도 못 하는 거냐”고 핀잔을 줄 때가 많았다. 언제나 기대치가 높았던 아버지였던 만큼 강화성은 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했다.

아버지의 눈높이를 맞추려 했던 게 이후에도 음악을 하는데 습관처럼 따라다니며 더 잘해야 한다는 완벽주의로 이어지게 됐다. 국내 작곡·편곡가 TOP 반열에 올랐음에도 그는 여전히 언제나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업에 임한다.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끝없이 씨름하는 타입이다.

아버지 강석희는 나이 70세가 넘어설 즈음에 아들에게 처음 칭찬을 했다. 2006년에 발매된 색소폰 연주자 장효석 1집 ‘Another Color’, 2008년 제주 테디베어뮤지엄을 위한 작품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세미클래식 타입으로 작업한 제주 테디베어박물관 음악은 부친 강석희가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들려주며 아들을 칭찬했을 정도다.

강화성은 그간 롤랜드에서 야마하, 가와이, 커즈와일 등등 다양한 기종을 경험했다.
매우 까칠한 강석희였지만 진짜를 알아보는 안목만큼은 대단했다. 현대음악 전반에만 관심을 둔 거로 알겠지만 자신의 차 안에선 마이클 볼튼이나 머라이어 캐리를 즐겨 듣기도 했다. 또한, 강석희는 88올림픽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는데, 당시 ‘손에 손잡고’ 곡을 아들 강화성과 함께 즐겨 듣기도 했다. ‘손에 손잡고’는 거장 조르지오 모르더의 곡이다.

강화성의 작곡 역량은 대학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서울예대 2학년 재학 중에 작곡한 ‘낯선 시간 속의 너’는 이병헌, 송승헌, 전지현, 김하늘 주연의 SBS 드라마 ‘해피 투게더’ O.S.T.에 삽입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 신분으로 이미 국내 톱 뮤지션들이 모인 김현철밴드 멤버(건반)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화성은 졸업 후인 2001년 아이돌 걸그룹 밀크 ‘Come to me’를 작곡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마이 엔젤(My Angel)’은 그의 음악 인생 분기점이 된 곡이다.

강화성은 중학생 때부터 조규찬, 김현철을 좋아했다. 이러한 ‘팬심’은 현재까지도 여전하다. 조규찬 곡 작업 및 피아노 연주까지 하던 강화성은 그로 인해 조규만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마이 엔젤’ 작곡을 의뢰받게 된 것이다. 이 곡으로 강화성은 본격 유명 작곡가 반열에 오른다.

2009년 임재범 ‘통증’도 작곡했다. 이 곡은 권상우 주연 ‘통증’ OST로 사용됐지만 기대만큼 히트하진 못했다.

현재 애용하고 있는 롤랜드 RD-700NX. 8년 동안 그가 관여한 스타 가수의 음악에서 거의 대부분 사용했다.
“‘통증’을 의뢰받는 순간 드디어 임재범 곡을 작업하게 됐다는 마음으로 너무 기뻤습니다. 처음엔 임재범 형님에게 마이클 볼튼 같은 필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좀 다르게 나왔죠. 그래도 임재범만의 스타일로 나온 작품이라 결과물엔 만족하고 있습니다.”

강화성 하면 떠오르는 명 보컬 중 하나가 나얼이다. 강화성이 R&B 버전으로 편곡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듣고 나얼이 좋아해 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며 두 사람은 통하는 게 많아 빠르게 음악적 파트너로 친해졌다. 강화성은 2007년 브아솔(브라운 아이드 소울) 프로듀서 겸 편곡자로 활동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나얼의 ‘바람기억’ 관련 에피소드가 있어요. 이 작품을 편곡할 때 제 실수로 원래보다 키(음정)를 높여서 작업했어요. 음정이 많이 높아져 원곡보다 부르기 힘들었음에도 나얼은 ‘그냥 가자’며 높은 키로 편곡된 곡을 서슴없이 녹음했습니다. 이 또한 나얼의 강점 중 하나죠. 지금도 나얼은 매우 높은 키도 어렵지 않게 소화합니다.”

“저는 김이나박 모두 작업해 봤는데 그중 나얼을 첫손가락으로 꼽고 싶어요. 지금도 전성시절 못지않게 높은 음역과 스킬 구사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아솔 시절의 명 애들립 구사도 현재 똑같이 구사할 정도죠. 곡을 너무 잘 쓰고 화음에 대한 이해도도 완벽하죠. 말 그대로 가장 완벽한 아티스트입니다.”

“박효신은 호소력이란 측면에선 가장 깊은 소리를 구사하죠. 물론 지금은 발성 측면에서 예전과는 달리 좀 담백한 느낌으로 변했는데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간 작업한 많은 보컬 중에서 박정현 또한 대단한 아티스트죠. 제가 원하고 요구하는 뉘앙스를 잘 살리는 보컬, 특히 목소리 톤이나 벤딩의 탁월함은 칭찬하고 또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죠. 곡 해석력도 대단합니다. 박정현 초기(1집)의 경우 소위 ‘돌고래’ 소리 구사라는 엄청난 발성은 당시 놀라울 정도였죠.”

강화성은 올해 여름 무렵 발매 예정인 성시경 정규앨범 총괄 음악프로듀서로도 작업 중이다.

“성시경은 음악 해석력이 탁월한 발라드계의 원탑이죠. 매력적인 음색은 물론 가창력도 좋습니다. 한번 결심하면 그것에만 몰입하는 집중력이 대단하고 피아노 실력도 탁월하죠. 몇 년 전 성시경 공연장에 갖다가 그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곤 너무 잘 쳐서 깜짝 놀랐던 게 기억에 생생합니다.”

“윤종신은 가사를 너무 잘 씁니다. 처음 데모를 들어보면 별로인 곡도 종신이 형이 가사를 붙이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될 정도로. '노래는 이야기다'라는 평소 그의 지론이 그의 음악세계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규현(슈퍼주니어)은 특히 감정 표현이 좋은 것 같아요. 박재정은 음악에 대한 열정 성실성 대단하죠. 관심을 가지면 끊임없이 파헤치는 오타쿠 기질이 있어요. 가사 잘 쓰고 ‘젊은 윤종신’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외에 홍소진, 권영찬, 나원주, 송성경, 정동환(멜로망스), 황성제 등도 꼽고 싶어요.”

롤랜드 RD-700NX으로 바꾸기 전까지 애용하던 가와이 MP8II
강화성은 자신이 작업한 많은 작품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곡으로 나얼 ‘바람 기억’, 브라운 아이드 소울(브아솔) ‘마이 스토리’, 나얼 ‘기억의 빈자리’, 토이 ‘세 사람’, 정준일 ‘향기로운 뒷모습’, 윤종신 ‘부디’ 등을 꼽았다.

강화성이 아이리시휘슬 소리 아이디어를 낸 ‘바람 기억’은 결혼 후 첫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토이 ‘세 사람’은 강화성이 그간 해보지 않은 일본음악 편곡 스타일을 시도한 곡이라 특별함이 더하다. 미국 팝음악 중심이던 그가 유희열로부터 “일본음악 같은 느낌으로 해달라”고 의뢰받아 그러한 감성을 살리기 위해 애를 먹었다고.

“일본음악 편곡 스타일은 매우 화려하고 특히 반복 부분조차 매번 변형을 가할 정도로 변화무쌍하고 기교가 필요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밴드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인 시도하기 힘들 정도죠. 처음 해보는 일본 편곡 타입이라 몇 번의 수정을 거치며 완성하게 됐어요.”

강화성은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좋은 음악을 발견하면 여러 아티스트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멕시코의 유튜버 댄 벨라쿠아즈(Dan Velaquaz)의 음악을 관심 깊게 접하고 정준일, 성시경 등 여러 아티스트에게 그의 음악을 보내주기도 했다.

강화성이 현재 메인장비로 사용하고 있는 건 롤랜드(ROLAND) RD-700NX다. 롤랜드 RD-700NX를 8년째 애용하고 있으며 나얼 ‘기억의 빈 자리’ 등을 비롯한 최근 8년간 그가 작업한 거의 모든 곡에서 사용됐다.

“롤랜드 RD-700NX는 터치감이 가장 안정적이고 그 외 여러 장점이 있어서 저는 야마하보다 롤랜드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이 기종 다음으로 사용하고 싶은 건 롤랜드의 최신 모델인 팬텀8입니다. 현존하는 동급 모델 중에선 최고의 터치감과 스펙을 지닌 최상위 기종이라 더욱 큰 관심을 끌게 됩니다.”

대학 시절 강화성은 커즈와일(KURZWEIL) PC88을 사용했다. 고장 날 때까지 사용할 만큼 오랫동안 자신의 메인 장비였다.

“커즈와일 PC88은 그 시대엔 최고의 피아노 톤을 연출했고 터치 또한 당시 아날로그 건반악기와 가장 흡사했습니다.”

커즈와일에 이어 가와이(KAWAI) MP8II로 바꾸었다.

“저는 건반이 무거운 걸 선호하는 편인데, 가와이 MP8II가 그랬어요. 그리고 아날로그 피아노 소리와 아주 비슷한 것도 매력이었습니다.”

강화성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서경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열심이다.

“서경대 실용음악과는 학교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연습실 등을 비롯한 제반 시설이 손에 꼽을만하며 현역에서 맹활약 중인 뮤지션들이 강사진이라 라인업 또한 아주 좋습니다. 필드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학교죠. 학생들의 수준도 매우 높고 매년 실력 좋은 학생들이 꾸준히 입학하고 있어요. 제 수업 방식은 자기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연습에 중점을 두는 편입니다. 작곡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좋은 곡은 아무나 쓸 수 없죠. 따라서 좋은 음악, 즉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는 음악을 하도록 강조합니다.”

“유능한 작곡가/편곡가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가수의 곡과 함께 그 곡을 어떤 작곡가가 썼나 관심 갖고 감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작곡가를 관심 깊게 듣다 보면 각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작곡가에겐 상상력도 매우 중요하죠. 그러기 위해선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고 다양한 관점을 키워야 합니다. 편곡자는 무엇보다 악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며, MIDI보단 기타, 피아노 등 실제 악기를 다루며 그 악기로 곡을 쓰는 연습도 하면 더욱 좋습니다.”

용산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일을 마치고 집 주차장에 도착해 차 안에서 30여 분 음악 감상할 때가 스트레스 해소 및 충전의 시간이다. 이때 데이브 그루신, 팻 메스니 등 여러 음악을 듣는다. 근래 리토 비탈레(Lito Vitale)라는 아르헨티나 음악인 유튜버의 화성체계가 흥미롭고 인상적이라 팻 메시니와 함께 애청하고 있다.

강화성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신정은의 소개로 지난 2011년 결혼했다. 당시 아내는 외국 항공사 매니저로 재직 중이었다. 약 1년 반의 연예 끝에 결혼해 2남을 두고 있다. 첫째(10)는 활동적, 리더십이 강한 반면 둘째(6)는 음악적 끼(감성)가 보통이 아니라 장래 음악인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건강관리 차원에서 1주일에 한 번 탁구를 친다. 미드 ‘24시’를 인상 깊게 봤고 넷플릭스 음악 다큐 보는 것도 좋아한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
“첫 번째가 다이어트(몸무게 두 자릿수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첫 솔로앨범을 발매하고 싶습니다. 스타 가수들 피처링도 함께. 예전부터 ‘브아솔’ 정엽 등 주변에서 “왜 음반을 내지 않느냐?”는 얘길 자주 하기도 했었고. 솔로앨범에선 아직 제가 해보지 않은 걸 시도해 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팻 메시니 같은 타입이나 국악을 색다르게 응용한 기법 등등 말이죠.”

“편곡자는 프로듀서의 연장입니다. 유능한 젊은 발라더들과 작업하는 프로듀서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향후 사람들에게 강화성이란 이름이 ‘유능한 음악프로듀서’로 기억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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