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혜성처럼 등장한 4세대 걸그룹 주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걸그룹 세대교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제2의 에프엑스,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은 이제 무의미하다. 2014년~2015년 데뷔한 마마무와 레드벨벳, 여자친구, 트와이스 등이 신인답지 않은 출중한 실력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앞으로 걸그룹 시장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스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음원차트를 점령하다

대형가수들의 컴백에서 현재 음원차트를 독식한 이는 바로 지난해 1월 데뷔한 신예 여자친구다. 여자친구의 신곡 '시간을 달려서'가 대중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1월 25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일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인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시간을 달려서'는 2주 넘게 정상의 자리를 유지 중이다. 쏟아지는 수많은 선배들의 신보 속에서도 '막내 걸그룹'의 남다른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일 방송된 SBS MTV '더 쇼' 1위를 시작으로 음악방송에서 총 11개가 넘는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19일 기준) 지난해 9월 개설된 공식 팬카페는 회원 3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걸그룹으로는 최단기간 이뤄낸 성과다. 광고시장에서도 각광을 받으며 대세 걸그룹으로 한 발짝 다가갔다. 앞서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과 '유리구슬' 역시 차트 '역주행'이라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평균연령 18.1세의 풋풋한 매력의 여자친구는 '파워 청순'이라는 콘셉트 아래, 무대 위 넘치는 에너지와 멤버들의 귀엽고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여자친구 멤버들이 선보인 '빗속 투혼' 역시 그들의 호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밝은 모습으로 무대를 소화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이들을 주목했다. 여기에 데뷔곡인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그리고 '시간을 달려서'까지 학교시리즈 3부작을 완성시키며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 '넘사벽' 실력을 뽐내다

여자친구와 함께 음원차트를 점령한 또 다른 그룹은 마마무다. 어느덧 '마마무의 곡은 믿고 듣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1월 29일 발표한 첫 번째 프리싱글 '아이 미스 유'와 두 번째 프리싱글 '1cm의 자존심'은 공개와 즉시 음원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데뷔 이후 남다른 실력으로 주목을 받아온 마마무는 지난해 6월 발매한 '음오아예'로 걸그룹 대전서 뒤지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마마무가 26일 첫 번째 정규앨범 '멜팅'을 발매한다. 앞서 발표한 두 곡의 프리싱글은 컴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앨범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마마무는 이번 앨범을 통해 R&B 발라드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로 가득채운 앨범을 예고했다.

독보적 걸크러시(여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것)로 여성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마마무는 데뷔곡 'Mr.애매모호'부터 '피아노맨', '음오아예'까지 마마무만의 색깔을 담은 독보적인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며 사랑받아왔다. 무엇보다 멤버들 개개인의 출중한 실력은 가요계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더불어 마마무는 신인답지 않게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가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음오아예'의 경우, 매 무대마다 색다른 애드리브를 가미하며 무대를 보는 재미 역시 선사했다. 친근한 이미지와 '비글미' 넘치는 모습으로 단단한 '팬덤' 역시 보유하고 있다. 2014년 2월 개설돼 지난해 3만명을 기록한 마마무 공식 팬카페 회원 수는 현재 5만6,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개최된 첫 번째 팬미팅 역시 티켓 오픈 1분 만에 1000석이 매진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 비주얼의 반란

지난해 9월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레드벨벳은 타이틀곡 '덤덤'으로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방송 1위까지 휩쓸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도약했다. 귀여운 소녀의 마음이 담긴 가사와 잘 어울리는 발랄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안무와 화려하고 컬러풀한 무대로 많은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따라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상, '제5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핫 퍼포먼스 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 빌보드 월드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2014년 8월 4인조 데뷔한 레드벨벳은 지난해 3월 발매한 두 번째 음반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새 멤버 예리를 투입시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을 뽐냈다. 멤버 개개인별로 인형 같은 외모를 뽐내고 있다. 특히 슬기는 데뷔 전부터 MBC '라디오스타'에서 규현이 이상형으로 꼽는 등 예쁜 외모 덕분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물론 비주얼이 전부가 아니다. 레드벨벳은 어반 유로 팝 장르, 일렉트로닉 팝 장르, 업템포의 팝 댄스곡 등 매번 실험적인 가득한 곡들을 발표하며 차별화된 입지를 쌓아나가고 있다.

트와이스를 두고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아직 이름이 생소한 신인인 만큼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또 그 옆에 예쁜 애'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트와이스가 제대로 떴다. 엠넷 '식스틴'을 통해 대중들의 1차 검증을 받은 만큼 지난해 10월 내놓은 데뷔 타이틀곡 '우아하게'로 단기간에 그 매력을 인정받았다. 비주얼 구멍이 없을 정도로 아홉 명의 멤버 모두가 출중한 외모를 뽐낸다. 대만 멤버 쯔위를 필두로 상큼 발랄하면서도 옆집 여동생 같은 친근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경쾌한 음악 그리고 발랄한 퍼포먼스 역시 두각을 드러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데뷔 한 달 만에 음반은 4만장이 판매됐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3700만건을 가뿐히 돌파했다.(18일 기준) 10개의 광고모델 계약을 맺는가 하면 어떤 화제 없이 음원차트 '역주행'을 이뤘고, 모든 활동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음악방송 1위 후보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펼칠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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