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 이동욱, 지진희(왼쪽부터 /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언제부터인가 정장이나 간편한 캐주얼로만 일관하던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의 의상이 갈수록 다채로워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극중 캐릭터들의 직업이나 상황 설정 등이 다양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남자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에 최근 여심(女心)을 휩쓸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핫’한 드라마 속 남자배우 박서준,이동욱, 지진희의 눈에 띄는 패션 코드를 짚어봤다.

▲ MBC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독특한 믹스매치로 모스트한 패션 완성!

배우 박서준은 극중에서 유명 패션잡지 모스트 코리아의 부편집장 지성준 역할을 맡고 있다. 패션 에디터라는 직업상 누구보다 ‘옷을 잘 입어야’ 하는 위치. 이런 역할에 맡게 박서준은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멋스러운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박서준 스타일의 포인트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방식의 믹스매치다. 터틀넥 위에 스트라이프(줄무늬) 셔츠를 겹쳐 입거나 재킷 위에 누빔 조끼를 덧입는 등 여러 방식들이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은 살짝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섬세하고 특이한 느낌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는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사진=MBC)
또한 바지의 경우에는 체크 무늬, 데님(청바지) 등을 스니커즈와 구두로 매치하며 편안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블랙 와이드(통이 넓은) 바지의 경우에는 남성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스타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바지는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박서준 패션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스카프. 슈트 안에 셔츠 대신 니트를 입고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목에 무늬가 있는 스카프를 살짝 둘러 준다던가 바지에 벨트 대신 스카프를 사용해 한층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 tvN ‘풍선껌’ 이동욱, 알록달록 컬러풀… 남자들도 상큼발랄하게!

빨강은 여자. 파랑은 남자? 이렇게 색깔 별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지 않게 된 지 오래다. 요즘은 남성들도 얼마든지 분홍, 노랑, 주황, 보라, 다홍 등 과거 여성스럽다고 여겨진 색의 옷들을 무리 없이 시도하고 관련 의상들도 즐비하다.

이처럼 ‘풍선껌’ 속 배우 이동욱의 패션 키워드는 바로 컬러풀이다. 극중 한의사인 박리환 역을 맡은 이동욱은 니트나 티셔츠 위에 오버사이즈 코트를 즐겨 입고 바지 단을 접은 이른바 롤업 팬츠 그리고 운동화로 마무리한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드라마 '풍선껌' 이동욱 (사진=tvN)
특히 코발트 블루, 짙은 노랑, 초록 등 진하고 화려한 색감을 그대로 입힌 코트나 티셔츠와 핑크, 아이보리, 베이지 등 파스텔 톤의 니트는 이동욱의 흰 피부와도 잘 어울리며 다정다감한 캐릭터의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다.

평소 밝은 톤의 옷은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에 주로 어울린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오히려 추운 날씨에 알록달록한 의상들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더욱이 이동욱의 코트나 니트 스타일은 여성들이 직접 입기 위해 찾아 보는 인기 아이템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흥미롭다.

▲ SBS ‘애인 있어요’ 지진희, 고급스럽고 부드럽게… 역시 젠틀맨!

지진희는 극중에서 약학대학원 박사 최진언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이에 지진희는 박사라는 직업에 맞게 온화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의상으로 패션 스타일을 잡아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 '애인 있어요' 지진희 (사진=SBS)
연구원 시절에는 바지에 셔츠, 블루종(등을 볼록하게 만든 점퍼 풍의 상의), 트렌치 코트를 입고 백팩으로 포인트를 줬다. 반면에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한 지진희는 주로 기본적인 슈트 속에 셔츠와 니트를 겹쳐 입는 댄디한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특히, 그레이(회색), 네이비(남색) 등 무채색 계열의 슈트에 색감이 살짝 진한 니트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처럼 지진희는 과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밸런스를 잘 살린 스타일링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캐릭터의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며 젠틀맨 패션의 정석을 보여 주고 있다.

배우 박서준을 비롯해 이민호, 이서진, 여진구 등 유명 남자배우들의 패션 스타일링을 맡아 온 스타일 디렉터 정혜진 이사는 “남자 옷은 여자 옷과 달라 아이템 종류가 많지 않다. 특히 애티튜드(태도나 자세)와 연결 돼 과하지 않도록 설정해야 한다”며 “(스타일링을 할 때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물론 캐릭터의 내면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옷으로 인해 배우의 연기가 가려지지 않도록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게끔 철저하고 꼼꼼한 준비 과정이 거듭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이사는 또 “패션의 유행 여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라며 “미디어의 영향력이 큰 만큼 드라마 속 패션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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