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가 온라인 명품 구매 ‘신뢰 확보’에 나섰다. 위조품 구매 시 판매금액의 2배를 보상해주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해 가품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믿을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널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판매 상품에 대해 100% 정품을 보장하는 ‘디지털 보증서’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분실이나 훼손, 위조 위험이 없다. 구매 이력, 수령일, 판매자, 구매처 등 정보가 포함돼 있어 제품 정보와 진위 확인이 가능하다. 제품 배송 완료 7일 후 발급되며 브랜드 제품 상세 페이지를 통해 발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SSG닷컴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적용했다. SSG닷컴은 지난 8월부터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활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를 시행하고 있다. 종이 및 플라스틱 카드로 제공되던 보증서 대신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보증서를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어 분실 가능성을 낮췄다.

SSG닷컴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의 명품 구매가 증가하고 보증서 유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반영해 이번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온 제공
짝퉁이 판매된 경우 금액을 보상해 주는 제도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롯데온은 정품 인증 서비스 ‘트러스트온’을 통해 위조 상품임이 확인되면 구매 금액의 2배를 보상해 준다.

트렌비와 머스트잇도 판매된 상품이 가품인 경우 200% 배상해 주는 정품 보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트렌비는 전문 감정팀이 검수 사진과 구매 영수증 사본을 제공하는 ‘트렌비거나 아니거나, 완벽:정품체인’ 서비스를 함께 운영한다.

일부 업체들은 병행수입 및 구매대행이 섞인 복합적인 유통 구조를 탈피, 공식 상품을 직접 거래하는 운영 방식을 택했다.

캐치패션은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플랫폼들과 계약 관계를 맺고 공식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당신의 명품을 의심하라’라는 바이럴 영상을 공개하는 등 정품만을 취급하고 있음을 적극 알리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 유명 럭셔리 브랜드 정품을 만나볼 수 있는 ‘무신사 부티크’를 오픈했다. 유럽, 미국 등 해외 브랜드 쇼룸(전시실)과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100% 정품 상품만을 선보인다. 무신사가 정품임을 보증하는 ‘부티크 인증서’와 ‘보안 실’을 동봉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명품 구매 수요가 늘었지만 직접 매장에서 눈으로 물건을 보고 구매할 수 없어 가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해외 출입국이 가능해지면 면세점·백화점과의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약 1조5957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가품 이슈도 지속되고 있다. 특허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 위조명품 피해신고 건수는 2018년(5426건)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한 1만6693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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