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명절이 끝나고 나면 선물세트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가 골칫거리다. 부피가 큰 스티로폼 포장부터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패브릭(천)이 플라스틱 트레이에 접착돼 있어 분리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과 비닐로 이뤄진 아이스팩이 가득 쌓이며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이어지곤 한다.

유통업계는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한 명절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통조림에 기본으로 장착된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트레이는 분리배출이 용이한 종이로 대체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 플라스틱 줄여 슬림해진 선물세트

애경산업은 쇼핑백을 제거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쇼핑백과 선물세트 케이스를 일체화한 것. 올 추석에는 이 같은 일체형 선물세트를 총 28만개 도입했다. 샴푸와 보디워시 등에 사용한 뚜껑 역시 기존 펌프 형태에서 원터치 캡으로 바꿔 플라스틱과 금속(스프링) 사용량을 줄였다.

이마트도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피코크 축·수산 선물세트 전 품목에 물과 전문으로 내용물을 채운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했다. 포장재는 분리배출이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을 사용했다.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냉장세트 6개 품목과 피코크 수산 세트 7개 전 품목 포장박스는 종이 보랭 상자로 교체했다. 상자 내부 속지는 콩기름 잉크를 활용했다.

CJ제일제당은 쇼핑백 소재를 플라스틱 일종인 부직포에서 종이로 바꿔, 플라스틱 136톤을 절감했다. 구성 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는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해 재활용 사용 비중을 높였다. ‘스팸’ 노란 뚜껑도 지난 추석 대비 대폭 줄였다. 이번 스팸 선물세트 중 90% 가량이 뚜껑 없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진동 실험과 1.2m 낙하 실험 등 첨단 패키징 기술력으로 선물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제공
◆ 발생한 쓰레기, 어떻게 버릴까

이 같은 유통업계 과대포장 저감 노력에도 명절 후 쓰레기는 반드시 발생한다. 이에 환경부는 이달 15일부터 24일까지를 ‘추석 연휴 생활폐기불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쓰레기 배출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활 폐기물을 무단 투기할 경우 과대료 최대 100만원이 부과된다.

명절 기간 쌓인 쓰레기 어떻게 배출하면 될까? 먼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게 되는 명절인 만큼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전용수거함 및 전용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조개, 게, 생선 뼈, 과일 씨 등 딱딱한 것과 채소류 뿌리 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한다. 전을 부치고 발생한 기름은 전용수거함에 버리거나 가까운 동사무소, 주민센터에 문의해 배출하면 된다.

명절 선물 포장용으로 흔히 쓰이는 보자기류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부직포는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배출한다. 스티로폼 상자는 테이프와 택배 스티커를 모두 제거해 재활용품으로 버린다.

젤로 만들어진 아이스팩은 일반쓰레기로, 물로 이뤄진 아이스팩은 가위로 잘라내 내용물을 버린 후 비닐은 비닐류로, 종이는 종이류로 배출한다.

환경부는 명절 연휴기간 특별 수거일을 지정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매년 계속되는 쓰레기 불법 투기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도로 정체 구간 ▲고속도로 휴게소·여객터미널 ▲차박 주변·야영장 등에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종훈 환경부 생활폐기물과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추석 연휴 기간 평소보다 많은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자체별 특성에 맞는 특별 수거 대책을 수립하고, 재활용 폐기물은 수거 상황을 집중 관리해 수거 지연 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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