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마트 시범 서비스가 진행되는 송파 지역. 사진=쿠팡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익일 배송, 새벽 배송을 뛰어넘어 분(分) 단위 배송이 실현되고 있는 것.

퀵커머스는 빠르지만 비싼 ‘퀵서비스’와 저렴하지만 하루, 이틀이 걸리는 ‘택배’ 사이의 서비스로 정의된다. 그 사이 영역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따라 배달의민족 ‘B마트’ 이후 다양한 커머스 기업들이 택배 가격으로 배달해 주는 퀵커머스를 제공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시작하며 퀵커머스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는 서울 송파역을 중심으로 석촌역, 가락시장역 일대 위주로 시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쿠팡이츠마트는 주문 즉시 배달원이 도보 및 자전거, 오토바이를 통해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평균 배달 예상 시간은 10~15분이다.

이는 먼저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B마트나 편의점, 대형마트 배달 서비스가 약 20분에서 2시간 소요되는 것에 비해 훨씬 단축된 시간이다.

이 같은 빠른 배송은 도심 속 소규모 물류센터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구축하고 라이더가 대기하고 있는 구조로 운영되기에 가능하다.

주문 발생 후 라이더를 부르는 기존 배달 방식과 달리, 주문이 발생하자마자 제품을 담아 바로 출발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고객에게 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테스트 중인 서비스”라며 “추후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CU 제공
플랫폼 업체의 생필품 배달 서비스 진출에 따라 편의점 업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역시 전국에 퍼져 있는 수많은 점포를 물류센터 거점으로 활용하며 퀵커머스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GS25는 일반인 도보 배달 플랫폼 ‘우딜(우리동네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 반경 1.5km 이내 30분 내 배달해주는 서비스이지만 평균 배달 시간은 17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10일 만에 누적 주문 건수 10만건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CU 역시 스마트 결제·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에 입점해 기존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페이코 오더는 고객 위치 반경 1.5km 이내 CU에서 필요한 상품을 주문하고 페이코로 결제하면 상품이 목적지까지 배달되는 서비스다.

배달 대행업체를 활용하는 편의점 특성상 원활한 라이더 매칭이 배송 속도 핵심 요소로 떠오른다. 이에 CU는 라이더 확보를 위해 국내 3대 배달 대행업체인 메쉬코리아, 생각대로, 바로고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즉시 배송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더욱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CU 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29.9% 신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예고된 지난 주말부터 4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된 12일까지 배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1.2% 껑충 뛰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퀵커머스는 이커머스 영역을 흡수하며 공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 하는 편의점과 그렇지 않은 편의점 간에 중장기적 성장성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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