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제일제당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스팸’, ‘맥스봉’ 등 CJ제일제당 대표 햄 제품 가격이 다음달부터 인상된다. 돼지고기 지육가 상승이 요인인 만큼 다른 육가공 업체들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육가공 제품 20여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더건강한후랑크500g’로 6980원에서 7980원으로 14.3% 인상된다. 이어 ‘햄스빌 베이컨205g*2’은 1만5490원에서 1만7490원으로 12.9% 오른다.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스팸클래식340g’은 3980원에서 4280원으로 8.5% 인상된다. ‘백설 오리지널비엔나 120g’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맥스봉 오리지널후랑크 80g’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조정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대비 원료육이 수입산은 70%, 국내산은 24% 이상 큰 폭으로 올라 인상을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축산물 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kg 당 4506원이었던 국내 지육가는 지난달 5403원으로 19.9% 올랐다.

포장재 가격도 요인으로 꼽았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포장재에 쓰이는 알루미늄과 필름 가격은 올해 전년 대비 각각 50%, 165% 상승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압박을 감내해왔으나,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평균 가격 인상률을 한 자릿수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결정으로 식품업계 햄 제품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상승한 글로벌 수입육 시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원가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가격 조장에 대한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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