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에서 근무하던 온라인배송 노동자가 쓰러져 의식불명인 가운데, 사측이 “안타깝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조합 측은 근로환경 악화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배송기사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게 돼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온라인배송 업무를 담당하던 기사 A씨는 지난 10일 근무 후 다음날 아침 화장실에서 어지러움을 느껴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가 14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강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 제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노조)는 이번 사건을 과로사로 판단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홈플러스 강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노동자 산업재해를 본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사측 일방적인 휴무제 변경으로 노동 강도가 증가했다”며 “해당 배송기사는 중량물을 짊어지고 올라가야 하는 배송 권역으로 바뀌면서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사태는 홈플러스와 운송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금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와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과로로 인한 의식불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 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홈플러스는 “가족분들에 따르면 마트산업 노조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과로로 인한 요인’ ‘산재’ 등을 운운하며 기자회견에 참석할 것 등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며 “지금은 배송기사분과 가족분들 심정을 헤아리고 빠른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 기자회견은 물론 회사 해명조차 가족분들께 더 큰 상처를 드리는 것은 아닌지 정말 조심스럽다”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도 갈등을 겪고 있다. 마트노조는 전날 MBK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 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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