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에서 박해민(32)과 허도환(38)을 영입하며 약점을 메웠다. 그러나 토종 선발진에서 우승 경쟁팀인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LG로서는 임찬규(30)의 2022시즌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LG는 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치열한 우승경쟁 끝에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쉬움을 삼킨 LG는 2022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중견수 박해민과 포수 허도환을 영입했다. KBO리그 최고의 수비 범위와 주력을 자랑하는 박해민을 영입하며 외야 수비력과 팀 타선의 기동력을 성장시켰고 백업 포수 허도환을 품으며 주전 포수 유강남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외국인 선수 리오 루이즈까지 데려와 3루수와 2루수의 약점도 메울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LG가 2022시즌 2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발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LG는 '터줏대감' 케이시 켈리(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와 '승률왕' 앤드류 수아레즈(10승 2패 평균자책점 2.15)가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국내 선발진에서는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14승 듀오' 원태인과 백정현이 버텼던 삼성, '합작 20승' 고영표(11승), 배제성(9승)을 보유한 kt는 국내 선발진의 힘을 자랑했다. LG로서는 2021시즌 국내 선발진 차이로 인해 우승 경쟁에서 미끄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임찬규. ⓒ스포츠코리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선수는 2021시즌 '1승 투수' 임찬규이다. 2020시즌 10승을 거뒀던 임찬규는 2021시즌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닝도 90.2이닝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2021시즌 승수와 이닝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유가 있었다. 시즌 중반 부상에서 돌아온 뒤 구속이 올랐다. 시속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던 임찬규가 시속 140km 중,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리기 시작했다.

▶임찬규의 최근 4시즌 평균자책점-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변화

2018시즌(146.2이닝) : 5.77 - 1.65
2019시즌(88.2이닝) : 4.97 - 1.47
2020시즌(147.2이닝) : 4.08 - 1.41
2021시즌(90.2이닝) : 3.87 - 1.29

임찬규는 또한 슬라이더도 추가했다. 그동안 체인지업에 의존했던 임찬규가 슬라이더라는 새 무기와 함께, 커브까지 묶어 이상적인 구종 구사율을 기록했다.

임찬규. ⓒ스포츠코리아
▶임찬규의 2020시즌과 2021시즌 패스트볼 구속-구종 구사율

2020시즌 : 패스트볼 평균구속 139km/h - 패스트볼 40.5%, 체인지업 34.3%, 커브 23.5%, 슬라이더 1.6%
2021시즌 : 패스트볼 평균구속 143.1km/h - 패스트볼 46.1% 체인지업 20.6% 커브 17.6% 슬라이더 15.7%

임찬규는 9이닝당 삼진 개수(K/9) 부분에서 2021시즌 6.65로 2020시즌 8.41보다 떨어졌지만 이는 슬라이더를 통해 맞춰잡는 투구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구위와 다양한 레퍼토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달라진 임찬규의 2021시즌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97이었다. 정상급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인 셈이다.

임찬규는 최근 몇 시즌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간의 피치터널(투수가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하는 기간)을 개선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어 2021시즌 구속을 올리고 슬라이더를 추가했다. 발전을 거듭한 임찬규가 LG의 국내 선발진을 약점에서 강점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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