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을 11-1로 제압,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앞서 전날(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대결에서 4-3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2연승으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한국은 오는 4일 저녁 7시 미국-일본전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그 경기에서도 승리할 경우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에 올라간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오지환은 이날도 맹위를 떨쳤다.
예선 경기에서 오지환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을 곁들인 경기력이었다. 오지환은 한국이 0-2로 뒤진 4회 말 2사 1루서 타석에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출격해 볼넷을 골라냈다. 4-4로 맞선 7회말엔 큼지막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호수비도 여러차례 선보였고, 도루 1개도 성공했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시 한국은 10회 승부치기 끝에 이스라엘에 6-5로 승리했다. 오지환의 활약이 없었으면 연장으로 흐리지 못했을 경기였다.
오지환이 초반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려준 덕이 한국은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7득점을 낸 5회말 빅이닝이 승리에 가장 주효했지만, 오지환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올림픽 무대 임팩트로 오지환은 ‘병역 혜택 논란’을 스스로 지우고 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오지환은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지만 이는 ‘무임승차 논란’으로 번졌다. 컨디션 난조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입대를 미룬 뒤 대표팀에 선발된 것도 ‘병역 혜택 논란’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그 일로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오지환. 하지만 두 번이나 이스라엘을 울리는 상상 이상의 활약으로 오지환은 마음의 빚을 제대로 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