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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노진주 기자] ‘앗! 반전의 5회.’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잘 나가다가 5회 무너지며 팀의 5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의리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공 87개를 던져 5피안타 4사구 3개,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팀이 3-6으로 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이의리는 부담을 떠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지난 20일 LG트윈스에 0-6으로 져 꼴찌로 추락한 상황에서 반드시 KT를 제물로 반등을 알려야 했다. 이 상황에서 ‘신인’ 이의리가 글러브를 꼈고,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지만 3회말까지 완벽한 피칭을 했다. 4회말엔 흔들렸지만,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5회말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대거 4실점하며 호투를 다 깎아먹었다.

결국 선발 투수가 무너지고 팀 작전도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으면서 KIA는 24승38패로 최하위에 머물렸다.

초반의 이의리는 ‘탈신인’급 투구를 했다. 무려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의리는 1회말 조용호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배정대와 강백호를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상쾌한 삼자범퇴 출발.

타선의 1득점 지원을 받고 오른 2회말도 완벽했다. 이의리는 황재균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따냈다. 이후 박경수와 김민혁도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말도 삼자범퇴. 선두타자로 강민국을 만난 이의리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빼앗았다. 허도환은 땅볼로, 심우준은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번에도 손쉽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9타자 연속 범타처리.

그간 유독 4회말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이의리는 이번에도 4회에 흔들렸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선두타자 조용호를 땅볼로 돌려세운 이의리는 배정대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강타자' 강백호를 땅볼로 처리하며 큰 위기는 닥치지 않는 듯했지만 황재균에게 공 10개를 던져 결국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그러나 박경수를 뜬공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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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이 더 큰 위기였다. 이번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김민혁과 강민국에 직구가 맞아나가면서 무사 1,2루 상황에 몰렸다. 이어 허도환에겐 초구에 기습 희생번트를 허용하면서 주자들에게 한 베이스씩 더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심우준에겐 볼넷을 헌납하며 상황은 1사 만루가 됐다.

이때 이의리는 ‘만루 사나이’ 조용호를 만나 3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선 강백호에게 슬라이더가 읽혀 1타점 1루타까지 내줬다. 순항하다 대거 4실점한 이의리는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의리는 거기까지였다. 6회말 시작 전 김재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는 7회초 이창진의 1타점 3루타와 대타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5회말 대량 실점을 모두 만회하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5회초 KIA의 번트 작전 실패도 이날 패배에 한 몫을 했다.

상황은 대량 실점하기 전인 KIA가 1-0으로 앞선 무사 5회초 1,2루 상황. 오선우가 더그아웃에서 번트 작전 지시를 받고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번트 자세를 취하고 초구를 노린 오선우는 방망이에 공을 맞추지 못했다. 이후엔 볼 하나를 빼앗았다. 다음 공엔 방망이를 갖다 댔지만, 파울. 어느새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오선우는 데스파이네의 4구 커브에 방망이가 헛돌면서 그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번트 실패로 공격 전개에 김이 빠져버린 KIA는 후속 박민까지 삼진 당하며 완전히 힘을 잃었다. 최원준의 타석 때 1루에 있던 이창진이 포스아웃되며 결국 KIA는 1,2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5회초를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KT는 5회말 허도환이 기습 번트에 성공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믿는 카드' 이의리가 무너지고 작전 실패로 체면까지 구긴 KIA. 여기에 5연패까지. 혹시나 했던 반등은 역시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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