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잠실=노진주 기자] ‘나홀로’ KBO리그 4할타자인 강백호(KT위즈)는 요즘 더그아웃에서 ‘타신(타격의 신)’이라 불린다.

3일 기준 강백호의 타율은 0.419. 타율 1위는 물론 안타(75개), 타점(7점) 부문도 1위다. 출루율 역시 1위(0.495). 꾸준히 정점에서 놀고 있는 강백호에게 '타신'이란 별명은 찰떡일 수밖에 없다.

중심 타자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니 KT 팀 타율도 청신호다. 0.278로 1위 두산 베이스(0.280)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다.

2일 잠실 LG전에서도 강백호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홈런도 빠지지 않았다.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는 팀이 3-3으로 맞서던 3회초, 정찬헌의 2구째 140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임을 직감한 LG의 내·외야진은 그저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강백호의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팀이 5-6으로 져 강백호의 활약은 빛이 바랬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는 수확을 한 강백호다.

이런 강백호를 둔 이강철 KT감독은 든든하다. 선수시절 대투수로 활약한 이강철 감독은 오히려 상대 투수들에게 강백호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려줄 만큼 여유롭게 강백호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상대 투수들은 차라리 강백호를) 1루로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 투수들의 흥미가 떨어질 것 같다”며 웃었다. 타격감이 크게 올라와 있는 강백호와 정면승부를 하면 투수 쪽이 손해라는 것이다.

이어 “특히 스트라이크 승부는 안 될 것 같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일단 방망이에 공을 맞히면 힘이 있으니까(장타가 될 확률이 크다)”라면서 본인이 지도하고 있는 선수지만 너무 잘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흡족하다는 듯한 미소까지 곁들였다.

KT를 제외한 KBO리그 9개 팀에는 ‘강백호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강백호를 마냥 ‘해치우고 싶은’ 상대 타자라고만 생각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먼저 “강백호가 청소년대표팀 시절 한일전에 나서는 것을 봤다. 일본을 상대할 땐 라이벌 의식이 있어 긴장감이 상대하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의 모습은 일본 투수를 압도하더라. ‘이야 저 친구 뭐지?’ 생각했는데 ‘야구 천재’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이야기보따리를 하나 풀었다.

그러면서 “재능이 정말 탁월하다. 그 부분을 보고 KT가 강백호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현재 강백호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야구의 공격 지표를 끌고 갈 선수지 않나 생각한다”며 타 팀에 속한 선수지만 진심으로 그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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