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스포츠한국 문학=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한 차례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늦깎이 신예’ 구준범이 대체 선발로 그 자리를 대신한다.

삼성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준범을 선발 출전시킨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원태인이 나설 차례다. 하지만 원태인은 최근 2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얻어 맞으며 11이닝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9.82로 부진했다. 이전까지 7경기 평균자책점 1.00으로 잘 나가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결국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에게 하루 휴식을 주기로 했고, 이 자리를 구준범이 메우게 됐다.

2014년 신인 2차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구준범은 입단 직후 왼쪽 팔꿈치 수술을 거친 뒤 2015년부터 뛰었으나 아직까지 1군 경험은 전무하다. 입단 이후 2군에서만 모습을 드러낸 구준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18, 19년 제외) 4승 1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9(189.2이닝 120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6경기에 꾸준히 선발 출전한 구준범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지난 5월 14일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선 8이닝 4실점으로 홀로 마운드를 책임진 바 있다. 2군이지만 피안타율도 0.239로 낮다.

원태인은 휴식으로, 라이블리와 이승민은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삼성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구준범에게 희망을 건다.

자연스레 지난해 ‘신인’ 허윤동의 활약이 떠오른다. 허윤동은 지난해 라이블리와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발로 낙점, 데뷔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허윤동의 깜짝 호투는 하위권에 허덕이던 삼성을 중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구준범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삼성은 초반 질주를 뒤로 하고 2연패하며 공동 4위로 미끄러졌다. 야수들의 줄부상과 투수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이 구준범 카드로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