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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깜짝 무실점 호투로 투수 전향 후 첫 승리를 따냈다.

나균안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 6.2이닝 동안 키움 타선을 3피안타 4탈삼진으로 꽁꽁 묶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아울러 팀의 승리까지 이끌며 감격스런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감격스런 첫 승,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7년 롯데에 포수로 입단한 나균안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 저지로 주목을 받으며 2018년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력과 저조한 타격 성적, 그리고 캠프 때 입은 예상치 못한 부상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2020년 주전에서 밀렸고, 2군에서 한 시즌을 통째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나균안에게 2020년은 오히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2020년 2군에 있을 동안 나균안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두 가지 큰 변화를 겪었다. 하나는 투수-포수 겸업, 그리고 또 하나는 개명이었다.

강한 어깨가 여전했던 나균안은 회복 기간 동안 포수 훈련이 가능해질 때까지 투수로 실전 감각을 다졌고, 이 때 가능성을 선보이며 투수-포수 ‘겸업’에 나섰다.

아울러 나균안은 그해 7월, 이전 이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이름을 바꿨다. ‘개간할 균(畇)’에 ‘기러기 안(雁)’을 써서 ‘노력한 만큼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유명한, 팀 동료 손아섭이 개명한 작명소에서 새 이름을 받아왔다고 전해졌다.

새 이름대로 2021년 나균안은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되고 있다. 2021년 투수로 완전히 전향한 나균안은 1군에 데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발진의 붕괴로 선발 기회까지 잡았고,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16이닝 동안 3점만을 내주며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운명의 1일 키움전, 이날 나균안은 투수 전향 후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첫 승을 수확한 데 이어, 팀의 6연패 사슬까지 끊어내는 중요한 역할까지 해내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포지션 전향에 개명까지, 우여곡절 끝에 거둔 감격의 첫 승. 투수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살게 된 나균안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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