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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배성근이 호수비 릴레이로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배성근은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탄성을 자아내는 호수비를 연달아 뽐내며 마차도의 빈 자리를 확실히 메워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유격수 자리에서 탄탄한 수비로 내야를 책임졌던 마차도가 6일 경기에서 헤드샷을 맞고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것. 다행히 마차도는 첫 검진 결과에서 출혈이나 골절 소견을 받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체크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함께 받아 당분간의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롯데는 2군에서 배성근을 콜업해 마차도의 빈 자리를 메웠다. 1군 경기 출전이 2년 동안 40경기에 불과했던 배성근은 올 시즌 유격수 백업 1,2순위로 분류돼 허문회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당연했다. ‘수비 요정’ 마차도의 빈 자리를 배성근이 제대로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사진=윤승재 기자, 롯데자이언츠, 정리 및 그래픽=윤승재 기자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적중했다. 콜업되자마자 선발 유격수 중책을 맡은 배성근은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마차도의 공백을 탄탄히 메워냈다.

3회말 무사 1루 상황서 나온 박민우의 타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 낚아채면서 진루 위기를 넘긴 한편, 6회말에도 박석민의 애매한 타구를 뒷걸음질치며 끝까지 쫓아가 아웃을 만들어내는 등 호수비 릴레이를 펼쳤다.

타석에서도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출루하는 족족 홈까지 들어오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군 통산 타율 0.164에 불과했던 배성근이지만, 이날만큼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냈다.

당분간은 마차도의 빈 자리를 배성근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첫 경기에서 호수비와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새 시즌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 받는 롯데의 내야 선수층이다. 배성근이 호수비 릴레이로 몸소 이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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