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프로야구 정규 시즌 1위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 중인 선두 SK 와이번스가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 30승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죽음의 9연전에서 6승3패로 선전, 12일 현재 27승9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SK는주중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 39경기 만에 3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한화의 전신)가 38경기 만에 30승에 도달한 것 다음으로 빠른 페이스다. 프로원년 OB도 39경기 만에 30승을 달성했는데 최근 2년간 50게임 이상 치른 뒤 30승 선착 팀이 나왔던 것에 비춰보면 SK의 승수 쌓기 속도가 놀랍기만 하다.

팀 타율(0.282)과 팀 방어율(3.39) 1위로 공수 균형이 완벽한데다 금주 홈에서 6연전을 벌인다는 점에서 SK의 상승세는 지속할 전망. SK는 올해 홈에서 13승3패를 거둬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홈 승률을 자랑하며 안방에서 강세를 보였다.

9연전에서 6승2패로 5월 대반격 신호탄을 쏘아 올린 KIA 타이거즈의 행보는 금주 초미의 관심사다.

KIA는 9연전 동안 팀 타율 0.292를 때리고 팀 방어율을 무려 1.88로 낮추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퇴출 일보 직전에 몰렸던 메이저리그 89승 투수 호세 리마가 지각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서재응, 윤석민, 이대진, 이범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다.

왼손 투수 한 명 없는 우완 일색이나 강속구(윤석민, 이범석)수와 두뇌파(서재응, 리마, 이대진)가 절묘한 호흡을 이루고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필두로 이재주, 최경환 등 베테랑 삼인방이 이끄는 타선도 짜임새 있게 돌아가면서 KIA는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최근 6경기에서 이종범은 타율 0.353을 때렸고 최경환이 0.333, 이재주가 0.318을 기록하면서 타선 응집력이 좋아졌다.

한 때 승패 차가 '-13'까지 벌어졌지만 현재는 '-8'로 줄어 KIA가 계속 상승세를 탄다면 중위권 판도 변화를 주도할 최대 흥행카드로 발돋움할 수 있다.

부진한 주포 심정수를 2군으로 보낸 삼성은 양준혁마저 타율 0.203으로 저조해 사실상 차, 포를 떼고 게임을 치르느라 5할 성적을 근근이 유지 중이다.

박석민(타율 0.307)과 최형우(팀내 최다 20타점) 등 선동열 감독이 기대를 건 아기 사자들이 분투 중이나 배영수(평균자책점 4.46), 웨스 오버뮬러(4.42), 윤성환(4.28), 이상목(5.25), 정현욱(4.11) 등 선발 투수 중 방어율 3점대가 한 명도 없어'지키는 야구'를 펼치지 못해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9연전 히든 카드였던 조진호가 평균자책점 2.61로 좋은 내용을 보여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양준혁은 금주 타점 9개를 보태면 사상 처음으로 1천300타점을 돌파한다. '회장님' 송진우(한화)도 1⅔이닝을 던지고 탈삼진 12개를 보태면 역시 투수 최초로 2천900이닝 투구와 2천 탈삼진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꼴찌 탈출에 안간힘을 쓴 LG가 새로 영입한 좌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14일 이후 한국팬에게 첫 선을 뵐 예정이다.

◇프로야구 주간 일정(5.13~18일)┌───┬─────┬─────┐│구장 │5.13~15 │5.16~18 │├───┼─────┼─────┤│잠실 │LG-우리 │두산-삼성 │├───┼─────┼─────┤│문학 │SK-두산 │SK-한화 │├───┼─────┼─────┤│사직 │ │롯데-우리 │├───┼─────┼─────┤│대전 │한화-KIA │ │├───┼─────┼─────┤│광주 │ │KIA-LG │├───┼─────┼─────┤│마산 │롯데-삼성 │ │└───┴─────┴─────┘

※평일 경기 시작 18시30분, 주말은 17시. 단 5월17일 사직 경기는 14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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