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시동' 이재영·이다영 향한 거센 비난, 어쩌면 애교 수준 일수도
2021-06-25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학교폭력 가해 사실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여자 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이 코트로 복귀할 각을 재고 있다.
KOVO 선수 등록이 곧 이재영, 이다영의 코트 위 즉각 복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등록 마감일까지 선수로 등록시키지 않을 경우 이 두 선수를 FA(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줘야 하기 때문에 구단은 단지 선수 보유 권리 유지 차원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 등록 뒤에 두 선수는 언제든 코트에 복귀할 수 있는 신분이 되기 때문에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피해자들에게 용서받기 전까지 (징계를) 해제할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던 흥국생명이기에 비난은 더 거셀 수밖에 없다.
이 사건으로 두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된 데 이어 소속 구단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당시 ‘솜방망이 처벌’로 전락할 수 있단 우려를 샀지만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학폭 논란’에 이번만큼은 예외일 수 있단 기대감이 공존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흥국생명이 두 선수가 2021~2022시즌 중 언제라도 뛸 수 있게끔 최소한의 조치만 취할 것을 시사하면서 ‘무기한 출전 정지’가 고작 4개월 천하로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발이 거세다. 시대가 급변한 만큼 도덕적 눈높이도 높아진 현 스포츠계에서 과거 학폭 수위가 높았던 두 선수의 복귀 시동은 팬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했다.
더군다나 학폭 의혹이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 두 선수의 복귀 시동은 시기상조라는 비난이 일 수밖에 없다.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 이슈만으로도 배구계가 떠들썩하다. 행여나 코트 위 복귀가 현실이 된다면 비난의 수위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지금의 비난은 그저 애교 수준 일 수 있단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