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실점↑' 김광현 '밸런스 무너져…시즌 땐 다른 경기력 보이겠다'
2021-03-04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김광현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에 불과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3으로 추격한 2회, 김광현이 예상을 깨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선 특별 규정에 의해 가능하다.
그러나 2회에도 김광현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삼진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하는 듯했지만 1회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의 아웃카운트는 올리지 못했다. 1사 후 케빈 필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예상했던 투구수 35개를 넘겼다.
결국 김광현은 1사1루 상황에서 '구원 투수' 토마스 파슨스에게 다시 글러브를 넘겼다. 파슨스는 승계주자에 득점을 허용하며 김광현의 실점은 '4'가 됐다.
경기 후 화상인터뷰 중 자신의 피칭을 돌아본 김광현은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고, 컨트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스피드도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안 나왔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족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엔 캠프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던 김광현의 올 시즌 분위기는 다르다. 시즌 준비에 더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보단 시즌이 중요하단 생각이었다”면서 “이 시기는 이닝을 늘려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마무리된다. 이후 메이저리그 잔류 희망을 묻는 질문에 “그러려면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이어 “중요한 시즌인 것을 제 자신도 알고 있다. 시즌 땐 오늘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대에 못 미치는 구속에 대해선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 점점 올라갈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