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출 앞두고 자진 사퇴? 충격과 파격 행보 이어가는 키움
2020-10-08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이 지난 7일 고척 NC전 종료 후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라면서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8일 손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기와 구단의 결정들이 모두 파격적이다. 지난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 놓은 장정석 감독과 결별하며 충격을 안겼던 키움은 또 상위 성적을 내놓은 감독과 결별하는 충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코로나19라는 변수, 그리고 윤영삼의 불화 및 성추행 파문, 박병호의 부상 등 숱한 내홍을 겪고도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은 손혁 감독과 결별했다.
시기도 충격적이다. 정규시즌 리그를 불과 12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 그것도 2위 KT와 4위 LG와 한 경기 차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사퇴 결정이라 충격적이다. 또 1위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나온 결정이라 더 충격적이다.
후임 인사는 더 파격적이다. 키움은 손 감독 후임으로 홍원기 수석코치도, 나이트 투수코치도 아닌 김창현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김창현 감독대행은 2013년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8년간 프런트 생활을 경험한 코치.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데이터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해 퀄리티컨트롤 코치에 선임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 감독과 결별하고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감독과 결별하는 파격에 파격을, 충격에 충격을 더한 결정을 거듭하고 있는 키움의 행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잔여시즌을 치러야 하는 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