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르브론 제임스도 KBL에 올 수 있게 됐다?
2019-02-12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세계가 웃었고 자신의 키가 2m이하로 나오자 무릎을 꿇고 감사함을 보이던 외국인 선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더 이상 안보게 된 것이다.
KBL은 지난해 3월 현재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 200㎝ 이하, 단신 선수 186㎝ 이하로 적용하기로 했다. 즉 2m를 초과하는 외국인 선수는 아예 KBL에 올 수 없었고 ‘203cm의 르브론 제임스는 오고 싶어도 못 오는 리그’로 전세계에 웃음을 샀다. 르브론 제임스는 키 제한 뿐만 아니라 현행 규정상 NBA에서 최근 세 시즌 동안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NBA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른 이후 3년이 지나야 영입이 가능했다. 이날 KBL 이사회는 이 규정을 폐지하기로 해 정말 르브론 제임스가 '올수는' 있는 리그가 됐다.
계속 한국에서 뛰고 싶은 외국인 선수들은 키 측정을 했고 키가 크면 좋은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자신의 키가 200cm를 넘지 않는 것에 무릎을 꿇고 신에게 감사인사를 올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보였다.
이런 황당한 규정에 피해를 본 선수들도 많다. 당장 2017~2018시즌 안양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평균 25.7점을 올리며 득점왕에 등극한 사이먼은 2010년 KBL 데뷔 후 2014년부터는 4년 연속 한국에서 뛴 ‘한국 선수 같은 외국인 선수’였다. 하지만 그의 키가 202.1cm로 나오면서 KBL은 스스로 득점왕이자 오래 뛰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사이먼을 내쳤다.
결국 농구계에서는 전임 김영기 총재가 마지막까지 고집을 부려 만든 규정으로 인해 시대를 역행하고 1년간 전세계가 비웃는 리그가 된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영기 총재는 빠른 농구, 즉 단신 용병 가드들을 활용해 경기 템포를 끌어올린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밀어붙였지만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규정만 만들고 1년도 안돼 다시 농구계의 반발로 사라지는 규정만 만든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