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명당' 조승우·지성, 흥행의 명당을 짚다(종합)
2018-09-11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유재명, 이원근 그리고 박희곤 감독이 참석했다.
박희곤 감독은 "전작 '관상'과 '궁합'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에 따라야하는 인물의 이야기라면 명당은 땅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땅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등 본인이 운명을 결정하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에 관심이 갔다"며 "일반적으로 조선 말기 역사는 흥선대원군이 연로한 이후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흥선이 젊었을 때의 이야기, 또 격동기를 잘 결합시켜보고 싶었다. 가공된 이야기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가져와서 인물에 맞춰서 상황들을 풀어나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땅을 딛고 살아야 하는데 땅 위에 살려고 하지 않나. 사실 살면서 중요한 건 나고, 가족인데 어느 순간 땅이나 집이 더 중요한 사회가 된 것 같다"며 "역사를 보면 현대만 그런게 아니라 과거에도 땅이 사람을 지배하는 장치가 됐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집중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희 영화는 주제는 땅이라는 소재가 쓰였지만 전체적인 의미나 메시지는 땅을 빼도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다. 굳이 명당이라는 제목 때문에 땅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지만, 시대를 봤을 때 이 작품에서 주는 메시지는 인간이 가지지 말아야할 욕망, 생각 이런 것들을 꼬집는 작품이다. 어떻게 사는 게 바른 것인지에 대해 돌아보게끔 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몰락한 왕족 흥선 역의 지성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배우로서 제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선후배님들 연기한걸 보니까 감동적이다. 배우로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명당'을 선택한 건 공부하는 측면에서 선택했다.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실제로 많이 배웠고 앞으로 연기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추석 때 많은 영화가 개봉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행복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명당'의 강점은 돋보이는 배우들이다.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원근은 "저는 헌종 역을 맡았다. 헌종은 실제로도 8살에 왕위에 올랐다. 일반적인 왕의 느낌이 아니라 유약하고 분노, 슬픔이 있는 인물이었다. 영화 찍으면서 새로운 왕을 탄생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사회 현장 속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배우들의 남다른 호흡과 시너지를 엿볼 수 있었다. 조승우는 '비밀의 숲', '라이프' 등에 이어 같이 호흡을 맞춘 유재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러 작품을 같이 해왔는데 이제 제게 없으면 허전한, 크게 의지되는 분이다"라며 "유재명 선배님이 곧 결혼을 하신다. 연애과정을 옆에서 다 지켜봤는데 '승우야 못해먹겠다'하시는 날이 있었다. 싸우고 오신 거다. 그러다가 또 '승우야 너도 연애해야지'라고 하셨다. 도대체 어느 쪽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이전에 뛰어난 사극들이 많아서 부담이 많이 됐었다. 어느 순간에 한국 사극영화가 훌륭한 영화들을 따라가면서 생긴 부작용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우리의 방식을 조금 더 보여주는 영화가 되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열의를 보여주고 뜻을 함께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 추석 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