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 스틸컷]교과서 같은 ‘퍼스트 터치’… 슈퍼매치, 클래스는 여전하다
2018-08-16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C서울은 15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23라운드 FC서울과의 라이벌전 ‘슈퍼매치’에서 전반 4분 데얀에게 실점했음에도 후반 4분 고요한과 후반 추가시간 안델손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 패스때 데얀은 첫 번째 터치를 오른발로 왼쪽으로 접어놓는 선택을 했다. 이 퍼스트 터치 단 한번으로 서울의 수비진 두 명을 단숨에 젖혔다. 순간적으로 서울 수비 두명은 겹쳐버렸고 서로 부딪혀 움직이지 못했다. 이때 데얀은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들어오며 침착하게 왼발로 감아찬 슈팅을 성공시켰다. 데얀의 오른발로 왼쪽으로 접는 퍼스트 터치로 수비 두명을 젖힌 멋진 클래스의 장면이었다.
후반 4분 고요한의 득점 역시 퍼스트 터치가 빛났다. 역습 기회에서 왼쪽 중앙선 부근에서 신진호가 가장 앞에서 달리는 고요한을 향해 긴패스를 했다. 이때 고요한은 뒤에서 넘어오는 패스인데다 자신이 달리는 속도까지 제어해야하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고요한은 아주 가볍게 오른발로 제기차듯 공을 받아낸 것과 동시에 슈팅할 수 있는 위치로 공을 정확히 떨궈놨다. 이 퍼스트 터치 후 고요한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했고 동점골을 만들었다.
뒤에서 넘어오는 긴패스에 달리는 속도까지 생각해야했음에도 월드컵 이후 그야말로 ‘축구도사’가 된 고요한은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슈팅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슈퍼매치는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 두 팀의 저조한 성적 등이 겹쳐 예전만큼 많은 관중이 찾지 않고 관심도도 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듯 클래스 높은 퍼스트 터치가 나온다는 점은 여전히 슈퍼매치는 한국 축구가 자랑할만한 수준의 라이벌전임을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