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플러스] 월드컵 수놓은 스페인-포르투갈, 그리고 '호날두'
2018-06-16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무대는 1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우승후보들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스페인은 다만 흔들리지 않았다.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서 호시탐탐 반격에 나섰다. 결국 전반 24분 균형이 맞춰졌다. 디에고 코스타(AT마드리드)가 수비수 2명을 무력화시킨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한 골씩 주고받은 뒤에도 두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빠른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배후를 노렸다. 전반 44분 다시금 균형이 깨졌다. 호날두가 아크 정면에서 찬 슈팅이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페인은 기세를 살려 3분 만에 승부를 뒤집었다. 왼쪽에서 공격을 전개하다 반대편으로 흐르자, 이를 달려들던 나초 페르난데스(레알 마드리드)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등에 제대로 걸린 슈팅은 골대를 맞은 뒤 골로 연결됐다. 스페인의 역전골이었다.
불꽃튀는 승부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골문을 위협했다. 균형을 맞추려는 포르투갈은 물론, 스페인 역시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교체카드 역시 공격적으로 활용하면서 각각 동점골과 쐐기골을 향한 노력을 이어갔다.
다만 두 팀의 노력은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스페인의 1골차 리드가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가운데, 두 팀의 경기 역시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는 듯했다.
다만 후반 43분. 포르투갈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의 파울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가 주어졌다. 직접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큰 심호흡 이후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대로 스페인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FIFA가 선정한 공식 최우수선수는 단연 호날두였다. 특히 후반 43분에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은 그가 왜 세계적인 선수이자, 포르투갈의 ‘에이스’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동시에 그는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라는 겹경사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