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로마] 2골 터뜨린 살라, 세리머니 하지 않은 사연은
2018-04-25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살라는 25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기선제압에 압장섰다.
다만 살라는 선제골은 물론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동료들과 크게 기쁨을 나누지 않았다. 얼굴에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두 손을 들고 미안하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골을 넣은 로마는 살라의 친정팀이었기 때문. 살라는 첼시 소속이던 지난 2015~2016시즌 로마에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 로마로 완전 이적했다.
특히 살라에게 로마는 그 의미가 남다른 팀이었다. 앞서 바젤이나 첼시, 피오렌티나 등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본격적인 팀이었기 때문.
실제로 2015~2016시즌 그는 리그 14골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15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결국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았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재입성했다.
자연스레 살라 입장에서는 친정팀을 상대로 터뜨린 골에 마냥 기쁨을 표출할 수만은 없었다. 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다만 예우는 어디까지느 세리머니에 한정됐다. 2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그는 후반 2개의 어시스트를 더하면서 시종일관 로마 수비진을 흔들었다. 살라의 맹활약 속에 리버풀은 로마에 5-2로 완승, 결승에 성큼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