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본머스] 손흥민, 설움 딛고 '보란 듯' 날아오르다
2018-03-12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설움의 시작은 지난달 유벤투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시즌 11골을 기록 중일 만큼 팀 내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아닌 에릭 라멜라를 선발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포함 10여 분을 뛰는데 그쳐야 했다.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는 후반 35분에야 투입됐다. 올 시즌 전반적인 활약상과는 무관하게 손흥민의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든 모양새가 됐다.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났을 상황.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로치데일과의 FA컵 재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허더스필드전(EPL) 2골, 유벤투스전(챔피언스리그) 1골 등 연거푸 골을 쏘아 올렸다. 스스로가 마주한 설움에 맞서 내놓은 답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기세는 익숙지 않은 역할을 맡고도 꺾이지 않았다. 1-1로 맞서던 후반 17분 발리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더니, 42분에는 폭발적인 돌파에 이어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 속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덕분에 팀은 4-1로 역전승,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해결사’ 손흥민이 그 중심에 있었다.
3차례의 멀티골 포함 4경기 연속골, 그리고 4경기 7골이라는 기록. 돌연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팀 내 입지가 흔들리고도, 스스로 보란 듯이 일궈내고 있는 기록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는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손흥민이 내놓은 가장 통쾌한 답이기도 하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7일 오후 9시15분 스완지 시티와의 FA컵 8강전을 통해 5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