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민 '8년째 롱런은 관객 덕분…역시 설엔 명탐정이죠'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서 김민 역 열연
오달수와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호평
'설엔 명탐정'이란 공식, 완전히 굳혀졌으면
2018-02-02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이하 ‘조선명탐정3’)은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이를 해결하러 나선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김명민은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 역으로 더 큰 웃음을 장전하고 돌아왔다. 콧대 높은 자신감과 귀신 같은 추리력은 여전하고, 영혼의 단짝 서필(오달수)과는 또 한 번 환상적인 호흡으로 날아다닌다.
“현장에서 오달수 형님이랑 저는 ‘오늘 막걸리 어디서 먹을까’ 이런 얘기만 하고, 연기 얘기는 거의 없었다. 서로 옥신각신하는 신도 그냥 서로를 믿고 맡긴 게 전부에요. 그걸 또 스태프들이 기가 막히게 찍었죠. 저희는 카메라 4대로 찍었어요. 4대로 찍을 수 있는 영화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보통 카메라가 많아지면 조명이 걸리고, 카메라끼리도 서로 걸려서 힘들거든요. 우리는 카메라가 사이사이로 파고들어서 동시에 찍었어요. 한 번 찍으면 다양한 컷들이 엄청 쏟아지니까 배우들도 딱 한 번만 집중해서 찍으면 되고 굉장히 편했죠. 8년이란 그만큼의 호흡인 거죠.”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현장이었지만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깨야한다는 부담은 촬영장에 묘한 긴장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김명민은 매 촬영마다 욕심을 덜어내려고 애썼다. “아무래도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더 재밌어야 한다는 강박은 있죠. 이전에 쌓아놓은 까칠한 이미지가 있어서, 1탄 때는 코믹한 김민과 진중한 김명민의 간극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려고 노력했고 이번엔 완전히 토해내는 연기를 했어요. 이제 관객들도 학습이 돼서 제가 다 내려놓고 놀아도 무리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시리즈물이란 게 참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영화에 담긴 추억이 있잖아요. 추억을 담기에 시리즈물만한 게 없어요. 저는 어릴 때 성룡영화를 보면서 자랐어요.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성룡영화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항상 아쉬웠죠. 나와 함께 나이 먹어가는 영화가 있다는 건 참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조선명탐정3’이 누군가에게 그런 영화가 됐으면 해요.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3탄까지 온 건 관객의 힘 덕분이니까. 4탄, 5탄이 안 나와서 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롱런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