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뉴올리언스의 커즌스 영입, 헛된 승부수였나
2017-03-09 스포츠한국
즉 커즌스는 2월21일 뉴올리언스 유니폼을 입은 뒤로 단 1승만 거뒀다. 그 1승도 6연패에 빠져 있던 서부 최하위(19승44패)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전보다 낮아진 공격 부담에도 높아지지 않는 커즌스의 효율성
트레이드 전까지 커즌스는 새크라멘토 킹스 소속으로 있었다. NBA닷컴에 따르면 당시 그는 코트 위에 나와 있는 동안 야투 및 자유투 시도 또는 턴오버로 새크라멘토의 공격 기회 종료 중 37.6%를 사용했다.
유시지 퍼센티지(이하 USG%)로 표현되는 이 공격 부담 숫자에서 올시즌 리그 최고치가 러셀 웨스트브룩(29·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41.2%이며 그 다음이 커즌스의 37.6%였다. 이만큼 많은 공격 기회를 가졌기에 비교적 떨어지는 야투율은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 이적 이후 USG%가 29.7%로 낮아졌음에도 효율성은 별반 나아지지 못했다. 새크라멘토에서 기록한 야투율이 45.1%였다면 뉴올리언스에서의 야투율은 44.8%로 오히려 떨어졌다.
그래도 마냥 나빠진 것은 아니다. 2점 야투율은 48.2%에서 50.7%로 상승했다. 다만 3점 야투율이 35.4%에서 29.6%로 떨어졌다. 경기 당 3점슛을 4.5회나 시도하는 입장에서 환영할 적중률은 아니다.
▶커즌스 영입 뒤로 더 악화된 뉴올리언스의 득점력
2월21일 전까지 뉴올리언스는 100포제션 당 102.3득점을 올렸다. 당시 기준에도 리그 27위에 그쳤던 낮은 득점력이다. 그런데 커즌스 입단 뒤로 7경기 동안엔 100포제션 당 96.3득점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8일 현재 100포제션 당 100.0득점으로 리그 최저 득점력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 대한 우선적인 이유가 외곽 화력지원이 떨어졌다. 트레이드 전 뉴올리언스의 3점슛 적중률이 35.7%였다면 트레이드 뒤로는 30.1%다. 트레이드를 통해 가드 3명이 떠난 탓도 있지만 남아 있는 인원들의 컨디션도 썩 좋지 못하다.
▶커즌스와 주전 가드의 엇박자 궁합
뉴올리언스의 주전 가드 즈루 할러데이(27)가 커즌스 입단 뒤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팀의 부진에 한몫했다. 또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란 듯 커즌스가 결장한 디트로이트전에서는 할러데이가 야투율 55.6%를 통해 22득점을 올리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할러데이가 커즌스와 공유하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최근 7경기에서 평균 34.3분을 뛴 할러데이는 데이비스와 31.9분을 공유한 반면 커즌스와는 22.7분만을 공유했다. 얕아진 선수층으로 인해 커즌스가 벤치 인원이 주로 나오는 시간을 이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러데이와 커즌스가 같이 하는 그 적은 시간 동안에 뉴올리언스는 상대방에게 경기 당 4.8점차로 밀렸다. 트레이드 뒤로 100분 이상 공유한 뉴올리언스의 2인 조합 가운데 가장 안 좋은 마진이다.
이 외에도 커즌스의 야투 성공 중 어시스트 받은 비중이 새크라멘토에서 51.1%였다면 뉴올리언스에서는 41.9%로 떨어졌다. 전술 수행 장면에 있어서도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이적 후 적어진 편이다.
▶갈 길이 멀어 보이는 선수단 구성
현재 데이비스와 커즌스가 같이 코트에 나와 있는 동안 시너지 효과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커즌스와 데이비스가 공유한 133분 동안 야투율이 36.2%인 것을 봐도 서로에게 보완이 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주축 2명이 이와 같은데 나머지 인원구성에서 답을 찾기란 미지수가 많다. 당장 할러데이가 시즌이 끝나면 자유 계약 신분이 되면서 메워야 할 구멍이 산재해 있다. 현존하는 팀 선수들 중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보이는 인원도 그리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시즌 플레이오프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다음 시즌을 겨냥하는 뉴올리언스 입장에서 올 여름은 큰 고비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