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싱어, 류현진의 ‘대체선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냐
2015-04-24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표면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 때문에 류현진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볼싱어는 류현진의 자리를 잠시 대체하고 있는 선발 자원일 뿐 그 이상은 결코 아니다.
볼싱어의 호투에 국내에서는 류현진의 입지 축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볼싱어와 류현진은 그야말로 차원을 달리한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지난 2년간 연속 14승을 거둔 투수다. 2013,2014년을 합쳐 류현진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투수는 고작 16명밖에 없다. 평균자책점도 류현진보다 낮은 선수는 21명뿐이다(류현진 3.17). 반면 볼싱어는 마이너리그 2년 성적을 합쳐도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에 비할 바 못 된다(2년간 19승 평균자책점 4점대).
물론 볼싱어가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2승 무패 11이닝 무실점 17탈삼진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이 주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빅리그에서도 5.1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니 그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수많은 투수들이 빅리그에 올라와 잠시는 통할지 모르지만 이후 무더기 안타를 맞으며 버텨내지 못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또한 볼싱어는 류현진의 직접적인 대체선수도 아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3선발이고 볼싱어는 5선발을 맡았을 뿐이다. 즉 원래 4,5선발인 브랜든 맥카시, 브렛 앤더슨이 잠시 3,4선발을 차지하고 있을 뿐, 류현진이 오면 자연스레 자리를 내줘야한다.
다저스 입장에서 볼싱어의 호투는 한번쯤 혹시나 기대했던 로또가 한번 터진 것뿐이다. 볼싱어는 다음 경기에서 5실점으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다.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승수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큰 영입이 아니라면 결국 류현진의 복귀만큼 안정적인 카드는 없다. 로또는 매일 당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