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에 '그래 난 다 줬다' 밝힌 이지애 아나
2014-09-15 스포츠한국미디어 강다영인턴기자
15일 이지애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에서 만 8년을 근무하며 수많은 프로그램을 맡아왔지만 지난 4월 사직했고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지애는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며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 이 이야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줘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며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5년간 주7일 근무로 시간, 건강, 청춘 등을 내줬다"며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안타깝고 서글프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는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중 모욕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무고죄는 결국 유죄 판결을 내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