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차고에서 유튜브 스타로, 로열 파이럿츠 “K-Rock 붐 이끄는게 목표”
팝락 ‘드로잉 더 라인’ 발매 앞둔 3인조 실력파 밴드
조그만 차고서 시작해 유튜브 스타로
한미일 3개 국어 가능한 준비된 K-Rock 스타
2014-01-15 이정현 기자
15일 신곡 ‘드로잉 더 라인(Drawing The Line)’ 공개를 앞둔 로열 파이럿츠 세 남자가 스포츠한국을 찾았다. 길쭉하고 단단한 몸매와 아이돌 뺨치는 마스크가 눈에 띈다. 어디서 이런 멋쟁이 밴드가 왔나 봤더니, 미국서 결성돼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유튜브에 올린 원더걸스 ‘노바디’ 록버전의 커버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한국 무대까지 진출했다. 멤버들 모두 작사, 작곡, 편곡이 가능한 실력파 밴드다.
시작은 미국 LA에 위치한 조그만 차고였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온 문(본명 김문철, 기타/보컬)과 수윤(김수윤, 드럼)은 “밴드 해볼까?”는 말에 동고동락을 시작했다. 이후 제임스(베이스)기 합류하면서 밴드가 완성됐다. 문은 “키 크고 잘생긴 베이시스트가 있다고 해서 영입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첫 관객은 차고 앞집에 사는 백인 아저씨였어요. 우리끼리 연습하고 있는 걸 보더니 맥주 한 캔을 들고 와서 관객을 자처했죠. 처음에는 녹음하는 법도 몰라서 그냥 컴퓨터에 있는 녹음기를 이용했어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일취월장했죠.(웃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유명해 지면서 한국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국에서 활동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하더라고요. 음악 전문 기획사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로열 파이럿츠의 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문)
드러머 수윤은 “대중성 있는 음악에 첫 번째 방점을 찍었다”고 했다. 상업성을 기반으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아이돌처럼 활동하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윤도현 선배처럼 대중에 편안한 록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로열 파이럿츠의 소속사 애플오브디아이는 배우 다니엘 헤니의 소속사로 먼저 알려졌다. 멤버들은 “다니엘 헤니를 처음 본 후 매우 잘생겨서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한국 내 인지도를 위해 소속사 선배를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
문은 “선배 등에 업혀 성공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음악으로 어필하는 것이 우선”이라 했다. 헤니와는 그저 가끔 만나 술 한잔 걸치고 연습실에서 미친 듯 합주하는 사이란다. “다니엘 헤니는 정말 나이스한 긍정남이에요. 항상 후배들 기를 세우기 위해 응원해 주시죠. 초심 잃지말아라, 중심 지키라는 조언도 주시고요.”
미국서 생활하다 한국에서 활동 하다 보니 멤버들은 한국어와 영어 모두 능통하다. 보컬 문은 일본어도 가능해 3개국어가 가능하다. 미국서 태어난 제임스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지만, 의사소통엔 문제 없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많은 것이 낯설었어요. 특히 ‘소맥’을 처음 마실 땐 왜 맥주에 소주를 탈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돼요. 맛있더라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