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ML급 몸상태' 부활 해법도 찾았다
부진 이유 '불안한 하체 밸런스'… 매일 8㎞ 러닝 "가을훈련 대만족"
2008-11-26 최경호 기자
‘빅초이’ 최희섭(29ㆍKIA)이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지난해 국내 복귀 후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최희섭이 러닝에서 부활의 열쇠를 발견했다.
최희섭이 다른 훈련보다 러닝에 주력하는 것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이 불안한 하체 밸런스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에서다. 실제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시절 체중이 110㎏ 안팎이었으나 한국에 온 뒤로는 120㎏까지 불었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의 스프링캠프 이후 국내복귀까지 두 달 가까이 훈련이 부족했던 탓이었다. 툭하면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상체로만 타격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절치부심한 최희섭은 가을훈련 동안 체중을 10㎏이나 줄였다. 광주구장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한 선수는 “최희섭의 배가 몰라보게 홀쭉해졌고 몸놀림도 가벼워졌다. 지금 상태 같으면 당장 경기에 뛰어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점심식사 후인 12시50분부터 1시20분까지는 티배팅을 한다. 최희섭은 지난 주말부터 가벼운 티배팅 훈련으로 방망이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다. 타격훈련이 끝나면 3시까지는 어깨 보강운동과 밸런스운동을 하고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은 자전거 타기로 훈련을 마무리한다.
KIA 김준재 트레이너는 26일 “시즌 중 가장 안 좋았을 때 몸 상태가 50점이었다면 지금은 90점 가까이 된다”며 “최희섭이 기본적인 체력훈련은 기본이고 훈련 후 등산까지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본인의 의욕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가을훈련 성과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