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36)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오재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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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30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침묵 속 삼성은 SSG에 2-3으로 석패했다.

2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SSG 좌완 선발투수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맥카티의 커터에 대응하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9회초 무사 1,2루에서 오재일은 대타 김동엽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점차 승부처에서조차 대타 교체가 될 정도였으니 얼마나 타격감이 좋지 못한지 알 수 있다.

이로써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176까지 떨어졌다.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하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이후 4경기에서 다시 15타수 1안타 침묵에 빠졌다.

최근 10경기만을 놓고 봐도 오재일의 부진은 심각하다. 오재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76 홈런 없이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중심타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이다.

부진이 길어지자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따라붙고 있다. 오재일은 올 시즌 55개의 삼진을 당하며 2023 KBO리그 전체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또한 타석 당 삼진율도 32.5에 달한다. 이 역시 올 시즌 KBO리그 전체 1위다.

기본적인 콘택트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공을 경기장 안으로 보내는 능력도 저하됐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오재일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비율은 55.6%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최하위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오재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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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의 침묵이 길어지자 삼성은 매 경기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26일 퓨처스 타격 코치인 타치바나 요시이에를 1군에 콜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효과는 미비하다.

박진만 감독은 3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재일에 대해 “오재일 본인도 (현 상황이)답답할 것이다. 중심타선에서 중요할 때 한방을 쳐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날이 더워지면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오재일의 부활은 요원하다. 삼성의 반등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오재일이 침묵에서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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