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과 온두라스의 U-20 월드컵 맞대결에서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온두라스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안긴 미드필더가 불필요한 파울로 5분 뒤 퇴장을 당하며 한국에 ‘병 주고 약 준’ 셈이 됐다.

ⓒSBS 중계 캡처
ⓒSBS 중계 캡처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0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조별리그 1승1무의 조 2위가 되며, 16강 진출을 위해 3차전을 기약해야 했다.

예상 외로 한국이 온두라스에 페널티킥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19분 수비수 최석현이 한국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다니엘 카터와 충돌해 상대를 넘어뜨렸다. 이후 VAR 판독 끝에 온두라스의 PK가 선언됐고 전반 22분 키커로 나선 미드필더 다비드 오초아가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이 온두라스에 0-1 리드를 내줬다.

‘우승 후보’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기에 온두라스전 선제 실점은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실점 5분 만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선제골의 주인공 오초아가 전반 25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배서준과 경합 도중 플레이와 무관하게 뒤통수를 가격하며 경고를 받았다. 이어진 VAR 판독에서 판정이 번복돼 전반 27분 오초아의 퇴장이 확정되면서 한국이 수적 우세를 안고 남은 시간을 운영하게 됐다.

불과 5분 전 PK 득점 성공으로 온두라스의 영웅이 된 오초아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공과 상관없이 배서준의 뒤통수를 가격해 퇴장 판결을 받으며 팀의 역적으로 변모했다. 심지어 부심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저지른 멍청한 파울이었다.

ⓒSBS 중계 캡처
ⓒSBS 중계 캡처

한국은 이후 후반 6분 이삭 카스티요에 추가 실점했지만 후반 13분 김용학, 후반 17분 박승호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오초아 때문에 끌려갔지만, 역시 오초아 덕분에 수적 우위를 얻어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한국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오는 29일 예정인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정된다. 한국은 감비아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간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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