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이천수가 소신발언을 통해 최근 일고 있는 승부조작범 사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천수는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리춘수를 통해 사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통해 2011년 승부조작을 한 48명을 포함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한다고 밝혔다. 여론의 큰 비난을 받았고 결국 협회는 31일 다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면을 재심의하기로 했다.

이천수는 “꼼수다. 자기들이 봐도 이상하다는거다. 지금 현역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다시 축구에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래서 저도 오랜만에 운동장에 가면 마음이 꽉차고 희열을 느끼고 좋다. 축구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 시점에 왜 사면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며 “아무와 상의하지 안하고 자기들끼리 결정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현역 선수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것에 협회가 꼼수를 부린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인에게 필요한건 딱 한가지 ‘팬’이다. 그런데 지금 팬들이 축구를 버리게 하고 있다. 팬들이 축구를 안버리게 해야한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현역선수들도 얼마나 힘들겠나. 선배들이 도와줘야하는데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현재의 이런 강한 반발에 대해 몰랐을지를 묻자 “반발을 왜 모르겠나”라며 “특히 현역 선수들은 어떻게 할거냐. 가만히 있다가 맞은거다. 이러면 축구는 또 밑으로 떨어진다. 힘들게 올렸는데 떨어지는건 너무 쉽다. 팬없이 어떻게 축구할거냐. 팬들이 이해를 못한다. 팬들을 어떻게 이해시킬거냐. 나도 부끄럽다”며 “임시 이사회를 연다고 하니까 거기서는 잘 선택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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