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 체제의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황의조(30·FC서울)의 출발은 좋지 않다. 3명의 스트라이커 중 콜롬비아전서 유일하게 기회를 받지 못한 황의조가 우루과이전에서는 활약할 수 있을까.

황의조. ⓒKFA
황의조. ⓒKFA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월 A매치 평가전 우루과이와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휴식 후 26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복귀해 우루과이전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우루과이와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난 후 약 4개월 만의 재대결이다. 당시 한국은 0-0 무승부를 거뒀다.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7일, 파주 NFC에서 경기 전 기자회견에 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변화가 있을 지는 아직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우루과이전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콜롬비아전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은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 앞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우루과이전 출전이 절실한 상황. 그리고 가장 간절할 선수 중 하나로는 한때 대표팀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가 있다.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호 출범 이후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직전까지 '벤투호 최다골'의 주인공은 황의조(38경기 15골)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부동의 원톱 주전을 굳건히 지켰던 황의조는 당시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앙의 보르도에서도 빛났다. 그는 보르도서 3시즌 통산 29골을 넣으며 박주영(25골)이 가지고 있던 리그앙 아시아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활약을 선보였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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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보르도를 떠나 2022년 8월 그리스 최강팀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지만 이곳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진다. 마지막 골이 6월 A매치 이집트전이었을 정도로 골감각이 떨어져 있었던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원톱으로 나섰지만 전반 34분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문전에서의 절호의 기회를 허공으로 띄워보냈다. 황의조는 이후 펼쳐진 한국의 3경기에서 조규성에게 주전 원톱 자리를 헌납했고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대국민 스타가 된 조규성에 자신이 누렸을 수도 있는 모든 영광도 넘겼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임대생 신분으로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전북 소속의 조규성과 같은 K리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유럽 무대에 복귀하는 것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되찾는 것까지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번 3월 A매치는 지난날의 부진을 씻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첫 기회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맞이한 콜롬비아전에서 대표팀 선발 원톱 자리는 또다시 조규성이 차지했다. 심지어 후반 15분 조규성과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카타르 월드컵 때 예비 선수였던 오현규였다. 황의조의 시간은 단 1분도 없었다. 여기에 조규성은 전반 10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손흥민의 선제골에 기여하고, 오현규는 후반 42분 손흥민과 절묘한 연계로 득점 직전까지 가는 등 기억에 남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물론 조규성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오현규 역시 셀틱 이적 후 쾌조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표팀 원톱 주전까지 해본 선수가 3순위로 밀린다는 것은 황의조 입장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월드컵 멤버 위주로 대표팀 명단을 구성한 3월이 지나고 6월, 9월이 다가오면 더 많은 공격수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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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8일 상대 우루과이는 황의조가 카타르 월드컵서 유일하게 선발 출전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던 바로 그 경기의 상대다. 만약 황의조가 우루과이전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대표팀 원톱 주전 경쟁을 이어감과 동시에 월드컵에서의 한을 푸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과연 황의조는 이번 우루과이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충분한 기회를 받아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부활의 신호탄을 쏘려면 우선 탄환이 필요하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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