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안양 KGC가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역사상 세 번째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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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26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76-71로 승리했다.

이 경기가 펼쳐지기 전인 오후 3시, 2위 창원 LG가 서울 SK에 패하면서 1위 KGC와 2위 LG의 격차는 1.5경기가 됐다. 이 시점에서 LG가 남은 정규리그 1경기를 이기고 KGC가 DB전 포함 2경기를 모두 진다면 두 팀의 승차는 0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전적 3승3패로 동률인 두 팀의 맞대결 역사에서 KGC가 LG에 골득실 +31의 우위를 점했기에 순위 결정 규정에 따라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KGC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그리고 KGC는 이어진 DB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상위권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이었다. 하지만 ‘선두’의 칭호를 얻은 팀은 시즌 내내 오직 KGC 하나뿐이었다. KGC는 리그 개막일이었던 2022년 10월15일부터 시즌 종료까지 1위를 지켰다. 통합우승을 이뤘던 2016~2017시즌 이후로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또한 KGC는 정규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뺏기지 않으면서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3번째로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한 한국프로농구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팀은 KGC 전까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와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단 두 팀뿐이었다. 이 중 동부는 해당 시즌 개막일에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첫 경기를 치른 2011년 10월15일 기준으로 시즌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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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갔던 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올 시즌 그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직전 시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던 팀들은 다른 구단들에 비해 비시즌 휴식 기간이 짧아 새 시즌 준비가 상대적으로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KGC는 개막전부터 4연승을 달리며 1위로 치고 나섰고 시즌 종료 시점까지 정규리그 1위를 지키게 됐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LG, SK, 현대모비스 등 경쟁 팀들이 계속해서 KGC를 압박했다. 특히 KGC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우승 후 3월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 SK, LG를 상대로 시즌 최다 연패인 3연패를 당하면서 2위 그룹의 추격을 쉽사리 뿌리치지 못했다. 이들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24일 현대모비스 원정경기마저 패하며 LG와 고작 1경기 차가 돼 2위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KGC가 역사적인 순간을 눈앞에서 놓치는 일은 없었다. 26일 LG가 SK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KGC가 역사적인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KGC는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린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쥔 사례는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 한 팀뿐인 가운데 또 다시 역사를 향해 나아가는 KG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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