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사실 내수시장이나 규모 면에서는 늘 격차가 뚜렷했지만 국가대표 경기에서만큼은 우세 혹은 최소한 비슷하긴 했다.

한국 축구와 야구는 일본을 상대로 언제나 선전해왔고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과 일본의 뚜렷한 격차가 느껴지고 있고 이는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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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4-13으로 완패했다. 1점만 더줬다면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뻔한 참사였다.

9일 열린 1차전 호주전에서 7-8로 패한 한국은 '라이벌' 일본에게 9점차 패배라는 대참사를 겪으며 이틀 연속 '도쿄돔 참사'를 겪고 말았다. 8강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다.

물론 모든면에서 힘든경기였다. 일본의 홈경기였고 전력면에서도 전포지션을 봐도 일본이 대부분 우세했다. 그럼에도 거의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뻔 했을 정도로 처참하게 진 것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야구는 최근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국가대표 대항전에서 일본과 맞붙어 무려 6연패를 당하고 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예선에서 7-8 패배, 결승에서 0-7 완봉패, 2019 프리미어12에서 슈퍼라운드 8-10 패배, 결승 3-5 패배,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2-5 패배, 그리고 이번 2023 WBC 패배까지.

▶야구 프로 한일전 최근 6연패 기록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예선 7-8 패배, 결승 0-7 패
2019 프리미어12에서 슈퍼라운드 8-10 패, 결승 3-5 패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 2-5 패
2023 WBC 조별리그 4-13 패

축구도 다르지 않다. 2021년부터 A대표팀과 연령별 남자 대표간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무려 4연패를 당하고 있다. 2021년 일본에서 열린 A대표팀간의 맞대결에서 0-3으로 한국은 처참하게 졌다. 그리고 2022년 6월 U-16대표팀간의 맞대결에서도 0-3으로 지고 2022년 6월 한국 U-23대표팀과 일본 U-21대표팀간의 대결에서 역시 0-3으로 졌다. 그리고 2022년 7월 동아시안컵에서 A대표팀간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0-3으로 패했다.

▶2021년부터 A대표팀~연령별 남자 대표 한일전 4연속 0-3 패배

2021년 3월 A대표팀 맞대결 : 0-3 패
2022년 6월 U-16대표팀 맞대결 : 0-3 패
2022년 6월 한국 U-23대표팀vs일본 U-21대표팀 : 0-3 패
2022년 7월 A대표팀 맞대결 : 0-3 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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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국과 일본의 선수층이 차이가 난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축구든 야구든 대표선수끼리 맞붙으면 결코 지지 않는다는 필사의 각오가 있었고 한일전은 언제나 한국이 짜릿하게 이겨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다. 하지만 최근의 한일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아예 고개를 들기 힘든 수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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