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호투하던 김광현(34)이 3회 갑자기 무너졌다. 호주전 양현종에 이어 베테랑투수들이 연이어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13으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2패를 기록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사실상 놓치게 됐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 ⓒ연합뉴스

경기 초반은 한국의 흐름이었다. 그 중심엔 김광현이 있었다. 2회까지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삼진을 5개나 잡아냈다. 안타와 볼넷도 없이 일본 타자들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한국 타자들도 김광현의 호투에 응답했다. 3회말 강백호의 좌중간 2루타 후 양의지가 좌중월 투런홈런을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상대 실책으로 얻은 2사 2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광현이 급격히 흔들렸기 때문이다. 상대 하위타순인 8,9번타자 겐다 소스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라스 눗바에게 1타점 적시타, 곤도 게스케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2실점과 함께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결국 원태인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태인이 김광현의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 온탕과 냉탕을 오갔던 김광현의 투구였다.

양현종. ⓒ연합뉴스
양현종.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결국 일본에게 3-4로 무너졌다. 결국 김광현의 3회 투구가 패배의 큰 역할을 했다. 전날 호주전에서 양현종이 8회 1사 후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3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좌완투수’ 김광현과 양현종이 모두 한국 대표팀을 수렁 속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추신수는 지난 1월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인 'DKNET'에서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라며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신수는 이후 세대교체의 대안으로 '학교폭력 전력' 안우진을 거론해 여론에 비판을 받았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고려하지 않고 안우진을 언급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었다. 하지만 김광현과 양현종은 추신수의 말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추신수. ⓒ스포츠코리아
추신수.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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