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기적같았던 포르투갈전 결승골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꼽은 7개의 기억할 만한 순간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포르투갈전 결승골 주인공 황희찬. ⓒ연합뉴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포르투갈전 결승골 주인공 황희찬. ⓒ연합뉴스

FIFA는 26일(이하 한국시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7개의 순간을 선정해 발표했다.

월드컵 초반을 뜨겁게 달군 아시아의 약진이 대거 포함됐다. 첫 번째 장면은 지난달 22일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의 결승골이었고, 두 번째 장면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선 카타르의 대회 유일한 득점이었다. 모하메드 문타리가 세네갈전에서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세 번째 장면은 일본이 유럽의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준 닮은꼴 대역전극이었다. 일본은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독일에 0-1로 밀리다가 후반들어 도안 리츠, 아사노 타쿠마의 연속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어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또다시 0-1 열세를 2-1로 뒤집어 극적으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선정된 장면이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황희찬의 결승골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우루과이와 0-0 무승부, 가나에 2-3으로 패한 벤투호는 16강행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김영권. ⓒ연합뉴스
김영권. ⓒ연합뉴스

하지만 당시 벤투호는 전반 5분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불리하게 출발했다. 16강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었으나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27분 김영권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이르게 균형을 맞춘 한국은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1분에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그 주인공이 바로 황희찬이었다.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후반 21분 이재성을 대신해 그라운드로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리고는 반드시 역전골이 필요했던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그림같은 침투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짜릿한 뒤집기를 완성시켰다.

FIFA는 “H조 최하위였던 한국은 자신들의 흔들리는 월드컵 불꽃에 불을 붙일 강렬한 스파크가 필요했고, 김영권이 동점골로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루과이가 가나에 2-0으로 앞서며 많은 문제에 직면했던 한국이었다”며 벤투호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포르투갈전 결승골 주인공 황희찬. ⓒ연합뉴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포르투갈전 결승골 주인공 황희찬. ⓒ연합뉴스

이어 “한국은 우루과이의 추가득점이 없다는 전제 하에 골이 필요했다. 가나가 실점하지 않으며 한국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며 짜릿한 역전승을 조명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휴대폰으로 가나-우루과이전을 지켜봤고 극적인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됐다. 포르투갈과의 정규시간에는 1분도 앞서지 못했던 그들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미세한 차이로 토너먼트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0분에 나온 바우트 베호르스트의 동점골, 모로코의 아프리카 첫 4강 진출,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가 결승에서 보여준 득점 대결이 카타르 월드컵 7대 장면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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