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극장골에 적장은 물론 프로 소속팀 토트넘도 들썩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 ⓒ연합뉴스
9월 홈 이라크전 0-0 무승부, 레바논전 1-0 승리로 승점 4점을 딴 한국은 오는 12일 ‘절대 열세’ 이란 원정을 떠나기 전 시리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했다. 가장 이상적이었던 대량 득점 승리는 없었지만, 원정길에 오르기 전 든든하게 승리 하나를 추가했다.

황인범이 선제골을, 손흥민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의 골이 극적이었다. 후반 정규시간 1분을 남겨두고 터졌다.

한국의 첫 번째 골은 후반 2분에 나왔다. 황인범이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멋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황인범은 전진패스, 침투패스 등을 뽐내며 시리아를 연신 괴롭혔다.

그대로 한국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후반 38분 한국은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이 오기만을 대기하고 있던 크리빈은 측면 크로스에 그대로 발을 갖다 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점 3점 획득이 목표였던 한국은 승점 1점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한국 해설진도 "무승부는 지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할 정도로 동점에 함께 얼어붙었다.

이때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천금 같은 결승골을 작렬했다. 2년 만에 터진 필드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2골 이후 2년 만에 A매치에서 필드골을 터트렸다. 지난 6월 레바논전 때 넣은 골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넣었다.

손흥민 ⓒ연합뉴스
이날 벤투호 승리에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이는 벤투 감독은 물론 적장까지 인정했다. 시리아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라인 침투 능력이 뛰어나 수비하기 어려웠다. 결승골도 넣었다. 손흥민 같은 좋은 선수가 있어 한국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손흥민이 전후반 내내 시리아에 위협을 가했다. 손흥민이 경기를 지배했다"며 극찬했다.

소속팀 토트넘도 경기가 끝나자마자 '손흥민 모드'를 발동했다. 토트넘은 SNS을 통해 '손흥민이 경기 종료 1분 전 승리를 이끌어냈다'며 '역시 우리의 7번'이라며 치켜세웠다.

외신도 가세했다. 비인스포츠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손흥민이 실망스러울 무승부에서 한국을 구해냈다"며 "프리미어리그 스타 손흥민은 팀이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근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고 칭찬했다.

최근 2년 동안 대표팀에서 기대만큼의 골은 터트리지 못했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그래도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한다.

손흥민의 결승골로 이란 원정길에 오르기 전 승점 3점을 추가 확보한 한국은 오는 12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경기를 치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