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팀의 우레이(앞쪽)와 일본 대표팀의 나가토모 유토.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1998년을 마지막으로 일본에 승리가 없는 중국이 이번에도 일본에 고개를 떨구며 월드컵행까지 사실상 무산됐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본이 꾸준히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3분에 선취골이 터졌다. 중국 왕 션차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오사코 유야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이를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경기는 일본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일본은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나카야마 유타가 올린 크로스를 이토 준야가 헤더로 연결해 2-0 승리를 완성시켰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베트남전 승리 이후 4경기 연속 승리 추가에 실패해 1승 2무 4패, 승점 5점으로 B조 최하위 베트남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12개국이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순위를 가린다. 결과에 따라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조 3위 2팀은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승점 5점인 중국은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도 승점 14점으로, 1위 사우디아라비아나 2위 일본보다 낮다. 본선 직행은 불가능한 상황. 게다가 3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3연승 자체가 가능성이 낮은 것은 물론, 만에 하나 성공하더라도 3위 호주(승점 14점)가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단 한 점만 추가해도 중국은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다.

이날 패배로 사실상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중국의 분위기는 처참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경기 후 “중국이 일본을 꺾은 것은 1998년 다이너스티컵이 마지막”이라며 24년째 이어지는 일본 공포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날 패배로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시나스포츠의 저우차우 기자는 시나스포츠 공식 위챗공중계정을 통해 “중국 팬들에게 (일본전) 90분을 버티는 것은 학대 받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라며 완패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15년 아시안컵에서 사우디를 꺾고 호주와 잘 싸우던 중국 축구가 어쩌다 이런 처지가 됐는가”라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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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은 전체 점유율 37.1%에 그치며 시종일관 일본에 끌려갔다. 특히 전반전은 더욱 심했다. 일본의 전반 점유율은 한때 70.9%까지 올라갔고, 중국은 단 한 개의 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중국은 그나마 후반 23분에 첫 슈팅에 성공했고 이를 포함해 총 2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일본이 이날 전후반 통틀어 기록한 16개의 슈팅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했다.

저우차우 기자는 점유율, 슈팅슛자 기록 뿐만 아니라 패스 숫자에도 주목했다. 그는 “전반전 일본은 346개의 패스와 8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패스 134개, 성공률 60%에 불과했다”며 처참했던 기록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마저도 하프라인 뒤 중국 진영에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솔직하면서도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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