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마 트라오레.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23)이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며 윙백들의 역량을 중요시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겐 아다마 트라오레(26·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7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36점(19경기)을 기록하며 아스널(승점 35점·20경기)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또한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7, 22경기)와의 격차를 1점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승점 25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이날 해리 윙크스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으로 중원을 구성했다. 이들은 안정된 후방 빌드업과 빠른 볼배급으로 토트넘 공격에 시발점이 됐다.

여기에 스피드와 공간을 더한 것은 왼쪽 측면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이었다. 빠른 주력을 자랑하는 레길론은 왼쪽 측면을 휘저으며 레스터 시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 결과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수많은 찬스를 잡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에메르송 로얄. ⓒAFPBBNews = News1
그러나 오른쪽 풀백 에메르송 로얄은 침묵을 지켰다. 오른쪽 측면 깊숙한 지역까지 오버래핑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막상 공을 잡으면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마저도 부정확하게 전달돼 상대에게 역습 찬스를 내주기 일쑤였다.

토트넘은 에메르송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인 자펫 탕강가가 종종 오른쪽 측면으로 올라오고 중앙 미드필더인 스킵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돌파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에메르송은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결국 콘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메르송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대신 기동력이 부족하지만 페널티박스 침투 능력을 보유한 맷 도허티를 투입시켰다. 도허티는 후반전 부지런한 박스 침투로 토트넘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공 운반과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드리블 능력은 부족했다. 토트넘의 오른쪽 윙백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EPL 최고의 돌격대장 트라오레와 연결되고 있다. 트라오레는 크로스와 패스, 슈팅에서 부정확한 약점을 갖고 있지만 드리블과 돌파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자원이다. 반면 최근 에메르송의 모습 속에는 뚜렷한 장점이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는 토트넘과 콘테 감독에게는 어느 때보다 트라오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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