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이수프 시소코(보르도·오른쪽).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이미 경고가 있었지만 무리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한 이수프 시소코가 지롱댕 보르도 완패의 원흉이 됐다.

보르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브르타뉴 렌에 위치한 로아존 파르크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리그앙 21라운드 스타드 렌과의 원정경기에서 0-6으로 완패했다. 황의조는 이날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는 획득하지 못했다.

보르도는 이날 패배로 리그 3연패와 함께 10패째를 떠안았다. 리그 3승 8무 10패를 기록한 보르도는 승점 17점으로 17위에 머물렀다. 반면 승리를 차지한 렌은 리그 3연패를 끊고 10승(4무 7패)을 찍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승점 34점으로 랑스(33점)를 제치고 4위로 점프했다.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우세에 있던 보르도였지만 리그 상위권을 다투는 렌은 보르도에 버거운 상대였다. 전반부터 시종일관 렌에 주도권을 내줬다. 열심히 뒷문을 걸어잠궜지만 결국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한 보르도였다.

렌의 첫 골은 전반 32분에 터졌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르탱 테리에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고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이 우측 골망을 갈랐다. 이어진 전반 43분 렌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벵자맹 부리고드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상대 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며 골대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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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점유율 37%에 그치며 슈팅 숫자에서도 1-8로 완전히 밀린 보르도는 0-2로 뒤진 후반에도 주도권을 내줬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보르도가 완벽히 무너진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후반 5분 시소코가 어이없는 태클로 퇴장을 당한 것.

이미 전반 38분에 발을 높이 올렸다가 경고를 받은 바 있던 시소코가 렌의 요나스 마르탱에게 무리한 백태클을 시전했다. 타이밍이 늦었지만 억지로 가져다 댄 발에 마르탱이 걸려 넘어졌고, 시소코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가에탕 라보르드의 헤더골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것이 그나마 보르도에겐 불행 중 다행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퇴장은 보르도의 대패로 이어지는 스노우볼의 시작이었다. 수적 열세로 보르도의 뒷공간은 활짝 열리고 말았다.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보르도 감독은 후반 13분에 2명의 선수를 바꾸면서 경기 플랜을 수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점 장면마다 휑하니 열려있던 수비 공간을 모두 커버할 수 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날 상대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2점의 리드에 수적 우세까지 안게 된 렌은 보르도를 폭격했다. 후반 16분에는 보르도 센터백 스티안 그리게르센의 미스를 놓치지 않고 라보르드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교체 투입돼 들어온 아드리앵 트루페르가 한 골, 세루 기라시가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6-0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이날 보르도가 당한 0-6 패배는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당한 구단 최다 점수차 패배이자 최다 실점 패배다. 4라운드 OGC니스에게 당한 0-4 패배가 이전 기록이었는데 17라운드 만에 잊고 싶은 기록을 써내고 말았다. 시소코의 감정적인 태클과 퇴장 한 번이 보르도의 최대 굴욕을 부르고 말았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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