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 한국 축구가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친선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대한축구협회
축구 대표팀은 지난 9일 소집돼 터키 안탈리아로 출국,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레바논과 시리아전을 대비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대표팀은 25명의 K리그 선수들과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로 구성됐다. 벤투 감독이 국내파 점검에 나선 셈이다.

선제골은 전반 15분만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김진규가 그대로 수비뒷공간으로 찌르는 멋진 패스를 띄워서 했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은 조규성이 골키퍼가 튀어나오자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먼포스트로 정확히 해 골을 넣었다. 조규성의 A매치 데뷔골이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김진규의 데뷔전 도움이었다.

전반 23분에는 백승호의 스루패스를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진입해 공을 잡고 꺽어놓으려다 수비태클에 걸려 페널티킥을 부여받았다. 조규성은 골에 이어 페널티킥까지 만들어낸 것. 하지만 키커로 나선 권창훈이 찬 왼발 킥이 오른쪽으로 갔지만 골키퍼에게 완전히 방향이 읽혀 막히고 말았다. 페널티킥 실축이 나온 것.

전반 27분에는 PK를 실축했던 권창훈이 기어코 추가골을 만들었다. 중앙선 뒤에서 이동경이 왼발로 단숨에 전방으로 로빙스루패스를 한 것을 권창훈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좋은 퍼스트 터치로 공을 잡아놓은 후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차 골을 만들었다.

두 번째 골이 나온지 2분만이 전반 29분에는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가 수비에 막힌 후 뒤로 내준 것을 백승호가 다소 먼거리임에도 오른발로 완벽하게 감아찬 강력한 중거리슈팅이 또 다시 아이슬란드 골문을 갈랐다.

전반전을 3-0으로 앞선채 마친 한국은 전반전 슈팅 8개에 유효슈팅 5개를 때렸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단 한번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을 정도로 완벽하게 아이슬란드를 압도했다.

후반 들어 벤투 감독은 이영재, 정승현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추구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왼쪽에서 낮은 컷백 패스를 허용한 후 아이슬란드 공격수 스베이든 구드욘센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1차 슈팅은 수비맞고 나왔지만 맞고 나온 공을 다시 구드욘센이 왼발로 밀어넣어 아이슬란드에 첫 골을 선사했다.

3-1 상황에서 후반 15분경 골을 넣은 조규성을 빼고 김건희가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가지기도 했다. 후반 19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먼포스트 뒤쪽에서 대기중이던 이영재에게 공이 갔고 이영재는 곧바로 왼발 논스톱 발리슈팅을 했지만 이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후반 25분에는 코너킥 기회에서 뒤로 흐른 것을 중거리슈팅 한 후 한국 선수 맞고 튄 공을 김건희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리플레이 장면에서는 김건희의 오프사이드가 맞나 싶은 장면이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 아쉬움은 곧바로 날아갔다. 후반 28분 미드필더 김진규가 공격수 김건희와 이대일 패스로 문전으로 파고들며 수비 키를 살짝 넘긴 패스를 이동경이 몸을 돌아서며 곧바로 왼발 터닝발리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김진규가 달려 들어가며 재차 슈팅했다. 이 슈팅도 수비에 막혔지만 다시 김진규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한국의 네 번째 골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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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1분에는 이영재가 왼쪽에서 파포스트로 올린 크로스를 교체로 투입된 2002년생 엄지성이 문전에서 헤딩골로 무려 5-1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5-1의 스코어를 그대로 지켜 승리했다.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까지 무려 4명이나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한국은 아이슬란드와의 사상 첫 A매치에서 승리하며 국내파 위주의 터키 전지훈련에서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은 오는 20일 몰도바와 또 평가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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