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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퍼스트 터치의 중요성이 느껴진 장면이었다. 좋은 패스를 이어받은 공간침투까지는 뛰어났지만, 첫 볼터치가 좋지 않으면서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시즌 9호골 기회가 단 한 번의 터치로 날아갔다고 봐도 무방했던 손흥민의 짧은 30여분이었다.

토트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FL 8강전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교체투입돼 약 30분가량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선제골은 토트넘이 가져갔다. 전반 29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스티븐 베르바인에게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내주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수비 두 명을 등지고 있던 베르바인이 호이비에르에게 리턴패스를 내줬고 호이비에르가 이를 다시 컷백 패스로 연결했다. 베르바인이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슈팅을 날려 웨스트햄의 골망을 갈랐다.

웨스트햄은 실점 3분만인 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패스실수를 범했고 웨스트햄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니콜라 블라시치에게 즉각 연결했다. 블라시치의 슈팅성 패스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제러드 보웬에게 갔고 보웬이 곧바로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이 동점골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2분 만에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전반 34분 베르바인이 수비 한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베르바인은 재빠르게 문전으로 낮은 패스를 내줬고 루카스 모우라가 이를 깔끔한 오른발슈팅으로 마무리지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이날 좋은 활약을 펼쳤던 베르바인과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웨스트햄의 거센 공세 속에 손흥민은 중원에서 공을 풀어가는 역할은 물론 공격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돌파 등으로 알찬 30여분을 보냈다.

그러다 찾아온 후반 28분의 기회. 해리 케인이 상대 수비의 공을 뺏아 전방에 있던 손흥민에게 오른발로 킬패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은 수비 2명 사이에서 다소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달려갔다. 정확하게 손흥민 발밑으로 들어왔고 공만 제대로 잡아놓으면 1~2초 정도는 노마크 기회로 슈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이 오른발로 잡아놓으려던 공은 오른발을 맞고 오히려 너무 앞으로 가버렸다. 퍼스트 터치가 잘못되며 트래핑 실수로 공이 튕겨져 나가버린 것. 허무하게 공은 굴러가 골키퍼에게 안기고 말았고 그렇게 기회는 무산됐다.

손흥민의 킥력과 결정력이라면 공만 제대로 잡아놨더라도 골을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슈팅을 하기전에 가장 먼저 해놔야할 퍼스트 터치에 실패하며 그 기회조차 가져가지 못했다.

물론 손흥민이 늘 완벽할 수 없고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팀이 2-1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후에도 실점하지 않아 그대로 이겼기에 손흥민의 실수는 가려졌다. 그러나 시즌 9호골을 넣을 수 있던 기회가 퍼스트 터치 한번으로 날아간 것은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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