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 직후 가장 바쁜 사람은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이었다.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는 것은 물론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인 사디오 마네와 깊은 포옹을 나누며 안부를 전하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웃으며 소회를 푸랴 너무 바쁜 손흥민이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스포티비 화면 캡처
선제골은 토트넘의 것이었다. 전반 13분 중원에서 탕귀 은돔벨레가 절묘하게 오른발 스루패스를 찔러준 것을 해리 케인이 단숨에 문전으로 침투해 넘어지면서도 오른발 슈팅을 했고 대각선으로 뻗어나간 슈팅은 리버풀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리버풀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5분 왼쪽에서 앤드류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디오고 조타가 헤딩골을 넣은 것. 결국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후반 24분 토트넘은 역전골을 허용한다. 왼쪽에서 크로스에 이은 모하메드 살라의 헤딩을 일단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쳐냈지만 뒤에서 달려온 트레버 알렉산더 아놀드가 크로스를 했고 이것은 앤드류 로버트슨이 헤딩 역전골을 넣은 것.

하지만 토트넘에겐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29분 해리 윙크스의 스루패스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 하지만 알리송 골키퍼가 먼저 나와 잡기 힘들어 보였지만 알리송이 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흘려버렸다. 손흥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골키퍼 없는 골문으로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며 2-2로 비겼다.

‘인싸흥’으로 불릴 정도로 친목을 잘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경기 후 드러났다. 손흥민은 리버풀의 공격수인 마네와 마치 한팀에서 뛴 선수처럼 매우 반가워하며 포옹을 했고 한동안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는 어떤 팀에서도 접점은 없었던 선수다. 그저 손흥민이 EPL에 합류한 2015년부터 계속해서 상대팀 선수로 마주쳤다는 것밖에 공통점이 없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반겨했다.

손흥민은 마네와 인사를 마친 후 이번에는 상대팀 감독인 클롭 감독과 친목을 나눴다. 클롭 감독이 독일에 있을때부터 워낙 상대팀 선수로 클롭을 많이 괴롭혔다. 클롭 감독은 “손흥민은 마치 독일인처럼 독일어를 잘한다”고 예전에 말한 적도 있었으니 독일어로 얘기를 나눴으리라.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클롭의 말에 손흥민은 빵 터졌고 클롭 역시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웃겨 죽겠다는 듯 클롭의 몸에 손을 대면 웃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상대팀 감독, 그리고 클롭 입장에서는 다 이긴 경기를 손흥민에게 골을 먹어 비겼음에도 둘의 친분에는 변함이 없었다.

마치 리버풀에서 뛰어본 선수같았지만 아예 리버풀과 접점이 없는 손흥민의 ‘인싸력’은 경기 후 새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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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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