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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무려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 바르셀로나는 승점 7점(2승1무2패)으로 2위, 벤피카는 승점 5점(1승2무2패)으로 3위에 자리해 있었다. 벤피카가 최종전 상대인 조 최하위 디나모 키예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한다면, 바르셀로나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패배는 말할 것도 없고, 무승부로 승점 8점 동점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벤피카가 2위에 오르고 바르셀로나가 탈락하기 때문.

그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을까. 바르셀로나는 조 1위 뮌헨에 완패를 당했다. 벤피카는 예상대로 디나모 키예프를 2-0으로 꺾고 승점 8점을 찍었고, 바르셀로나는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단과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허무하게 21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봤다.

경기 전부터 바르셀로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1무 7패로 열세에 처해 있었고, 심지어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이긴 경험은 없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 차이도 극심했기 때문이다.

팀의 두 번째 골을 완성시킨 리로이 자네(뮌헨). ⓒAFPBBNews = News1
뮌헨이 전반 34분 포문을 열었다. 리로이 자네의 스루패스를 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까지 쇄도했다. 이후 발재간으로 공간을 확보한 후, 침투하는 토마스 뮐러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뮐러는 이를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골대의 빈 공간으로 향했다. 로날드 아라우호가 급하게 공을 차냈지만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으면서 뮌헨의 첫 득점이 나왔다.

뮌헨은 전반 43분 자네의 원더골로 점수를 벌렸다. 자네는 골문에서 약 30m 떨어진 지점에서 킹슬리 코망의 패스를 건네받았다. 수비 압박이 강하지 않자 자네는 거침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자네의 무회전 슈팅에 테어슈테겐 골키퍼가 대처하지 못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전도 뮌헨의 흐름이었다. 후반 17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폭발적인 돌파로 왼쪽 측면을 허물며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중앙에서 대기하던 자말 무시알라가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무려 4골이 필요하게 된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결국 이렇다 할 반격없이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배수의 진을 치고 최종전에 나선 바르셀로나였지만 세계적인 강팀 뮌헨의 벽은 너무 높았다.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쓸쓸히 UCL 무대에서 퇴장했다.

고개 숙인 바르셀로나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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